들어가는 말: 열 번째 답사책을 세상에 내놓으며
제1부
1. 벽해상전의 한국 서해안
2. 교동도·강화도에서 김포·고양을 거쳐 서울까지 이어지던 물길
3. 염전에서 공단으로: 인천·시흥·안산
제2부
4. 미래 한국이 탄생하고 있는 땅(1: 화성·평택 서부
5. 미래 한국이 탄생하고 있는 땅(2: 천안·아산
제3부
6. 어촌에서 공업 도시로: 당진, 서산 북부
7. 대서울권의 최전선: 예산, 홍성 북부
제4부
8. 철도 없는 땅의 모습: 서산 남부, 태안
9. 언제나 가능성의 땅: 홍성 남부, 보령, 서천
참고 자료
〈한국 도시 아카이브〉 시리즈로 거듭난
김시덕의 도시 답사, 그 네 번째 이야기
『한국 문명의 최전선』
도시 문헌학자 김시덕의 새 도시 답사기, 『한국 문명의 최전선』이 출간되었다. 지난 2018년 명불허전의 도시 답사기 『서울 선언』을 펴내며 〈도시 문헌학〉이라는 독창적인 분야를 개척한 그는, 『갈등 도시』(2019와 『대서울의 길』(2021을 연달아 펴내며 〈대서울〉이라는 화두를 한국 사회에 던진 바 있다. 그리고 이번 책 『한국 문명의 최전선』을 계기로 그는, 확장하는 대서울권의 경계를 살피는 동시에 그 너머 한국의 다른 지역으로 이어질 자신의 향후 행보를 예고한다. 한국 전역을 커버하는 장기 프로젝트로 거듭난 본격 도시 답사 시리즈, 바로 〈한국 도시 아카이브〉다.
한국 사회 백 년의 압축판, 경기·충남 서해안의 땅과 길
이번 책에서 다루는 경기 서남부와 충남 서부에 걸친 서해안 지역은 대규모 간척 사업으로 산업 형태와 교통망이 바뀌며 시민들의 삶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난 곳이다. 염전으로 쓰이던 해안은 농토로 변하고 또 공업 지대로 변하면서 땅의 쓰임도 크게 바뀌었다. 이렇게 교통이 변하고 땅의 쓰임이 바뀌어 온 이 지역의 변화는, 지난 백 년간 한국 사회가 겪어 온 변화를 압축적으로 보여 준다. 경기와 충남 서해안권의 전반적인 변화 양상을 살피며 여정은 시작된다. 도로와 철도 연결이 미비하여 서울·인천 등으로의 왕래가 불편하던 과거에, 충남 서부 주민들은 인근 항·포구에서 뱃길로 인천을 오갔다. 그러나 그곳 해안가에서 간척 사업이 일어나며 항·포구가 사라지고 한편으로 장항선 철도 등 육로가 정비되면서, 지역에 따라 인천·서울과의 연결성이 개선되거나 오히려 악화된 경우가 발생했다. 그리고 21세기 들어 서해안고속도로가 놓이고 최근 서해선 철도까지 개통을 눈앞에 두면서, 이 지역은 또 한 번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이 과정들 속에서, 경기 서남부 및 충남 서해안 지역은 한국의 새로운 산업 거점으로 떠오르게 되었다.
이렇게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