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말
서론: 도시는 선(線이다
제1장. 대서울의 서부
1. 김포선: 사라진 철로 끝에는 사라진 마을이
2. 48번 국도: 신촌, 양천, 김포, 통진, 그리고 강화도
3. 시흥과 광명 사이: 강과 철길을 따라가면 보이는 것들
4. 시흥, 군포, 안산을 거쳐 남양반도로: 이제는 뭍이 된 포구와 섬을 찾아
5 자유로, 경의선, 통일로: 이주민의 땅 고양·파주를 가다
제2장. 대서울의 동부
6. 경원선, 호국로, 금강산 전기 철도: 대서울이 될 수 있었던 철원을 향해
7. 경춘선과 중앙선: 구리, 남양주, 양평, 춘천, 원주
8. 역말로: 하남시에서 옛 광주군의 흔적을 찾다
9. 헌릉로: 서울의 남쪽 경계선이 경험한 현대
10. 교외선: 대서울 순환 철도를 상상한다
제3장. 대서울을 넘어
11. 수원권에 대하여: 서울에서 오산까지
12. 수려선과 수인선: 철도로 이어지던 경기도 남부 지역
13. 평택·천안·아산·안성: 대서울과 충청도의 경계에서
주석
참고 자료
〈한국 도시 아카이브〉 시리즈로 거듭난
김시덕의 도시 답사, 그 세 번째 이야기
『대서울의 길』
도시 문헌학자 김시덕의 세 번째 도시 답사기 『대서울의 길』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지난 2018년 명불허전의 도시 답사기 『서울 선언』을 펴내며 〈도시 문헌학〉이라는 독창적인 분야를 개척한 그는, 『갈등 도시』(2019와 『대서울의 길』(2021을 연달아 펴내며 〈대서울〉이라는 화두를 한국 사회에 던진 바 있다. 열린책들과 저자 김시덕은 이 책들을 새로운 시리즈 이름 아래 전면 리뉴얼하며, 한국 전역을 커버하는 본격 도시 답사 시리즈로 확장하기로 했다. 바로, 〈한국 도시 아카이브〉 시리즈다.
선(線으로 보는 대서울
『대서울의 길』은 제목 그대로 〈길〉이 주인공이다. 교외선, 수려선, 48번 국도 등 서울 내외곽에서 번성했던 철길과 도로를 따라 걸으며 시민의 잊힌 역사와 대서울의 구조를 읽어 낸다. 특히 이번 책은 전작들의 답사 범위를 훌쩍 뛰어넘어 저자가 새롭게 정의하는 대서울의 경계(강원도의 춘천·원주, 충청남도의 천안·아산으로 나아간다. 길과 운명을 함께해 온 대서울의 과거와, 길을 따라 확장해 온 대서울의 현재를 함께 들여다볼 수 있다. 한편 대서울의 길을 따라 걸으며 저자는 새로운 〈갈등 도시〉의 현장을 발견한다. 경춘선 폐선 구간의 재개발을 둘러싼 갈등, GTX 신설 철도 노선을 유치하려는 지역 간의 경쟁. 그리고 길이 끊기거나 새로운 길이 놓이면서 사라져 간 마을과 〈제자리 실향민〉의 아픔을 확인한다. 대서울의 경계 끝에서 이 책은 묻고 있다. 이 도시의 진정한 주인은 누구이며, 우리는 무엇을 기억해야 하는지를.
이 책은 고대 페르시아의 사막의 지하 용수 시스템인 〈카나트〉로 대서울의 확장을 설명한다. 카나트 시스템이 높은 곳의 계곡물을 낮은 곳의 사막 지대로 흘려보내듯, 지난 100여 년간 수도 서울의 정치·경제·문화적 영향력은 길(철도와 도로을 따라 주변 농업 지역으로 뻗어 나갔고, 도시화가 촉진되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