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아란 하늘 아래 나뭇잎들이 반짝반짝 빛나면 숲속의 하루가 시작돼요.
글쎄, 오늘 역시 꽤 멋진 하루가 될 것만 같아요.
어디서 달콤한 냄새가 솔솔 풍겨 와요. 그 냄새를 따라 쏙 쏙 풀밭 친구들이 모여들어요. 우아, 단물이에요. 꿀보다 달고 오디보다 맛있는 단물이에요. 꿀꺽꿀꺽 꿀꺽꿀꺽. 누가 가져다 놓았을까요? 이 맛있는 단물을. 숲속 친구들 먹으라고 누가 부려 놓은 걸까요? 무당벌레도 메뚜기도 애벌레도 꿀벌도 단물을 배불리 먹고 하나둘 떠나지만, 반들개미들은 아니었어요. 다른 친구들이 모두 떠나도 반들개미들은 단물에 푹 빠져서 계속 놀았지요.
한참 뒤 반들개미들은 더듬이끼리 딱, 엉덩이끼리 딱딱 붙어 버렸어요. 단물 때문에요. 아이, 끈끈해! 얼른 풀잎에 쓱쓱 싹싹 문질렀는데, 저런, 오히려 풀잎 조각이 얼굴에 배에 덕지덕지 붙어 버렸어요. 이번에는 땅바닥에 온몸을 비볐어요. 뒹굴뒹굴 비비적비비적. 어라, 되레 흙 알갱이가 목에 뭉텅, 허리에 뭉텅뭉텅 더 달라붙었어요. 아이, 갑갑해! 단물에 풀잎에 흙 알갱이까지, 반들개미들은 점점 뚱글뚱글 흙덩이가 되었지요. 그대로 떼구루루 굴러 굴러 어이쿠, 모래밭 개미지옥에 쿵 떨어졌어요. 아, 이대로 꼼짝없이 배고픈 개미귀신의 점심이 되고 마는 건가요?
인생의 묘미를 담아낸 반전, 교훈의 틀에 갇히지 않는 자유로움
뚜껑이 열린 채 숲속 바닥에 쓰러진 초콜릿 드링크. 진한 초콜릿 드링크는 오늘 숲속에 일어난 굉장한 행운이지만 또한 큰 위기를 초래한 아찔한 위험이지요. 그저 달달한 단물에서 실컷 놀았을 뿐인데, 개미귀신에게 잡아먹힐 뻔하다니요!
퐁당 어푸푸푸…… 단물에 빠진 반들개미의 모습은 한번 몰두하면 스스로 싫증날 때까지 끝까지 가는 아이들의 행동 그대로입니다. 유아기 아이들은 좋아하는 놀이는 밥도 안 먹고 잠도 안 자면서까지 계속하려고 하고, 좋아하는 물건과는 절대 떨어지지 않고 애착하지요. 좋아하는 책은 종일토록 계속 읽어 달라고 하고요. 달콤함에 빠져 적절한 때 나오지 못한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