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8년 조선에 상륙한 미국 안내서
《화성돈전》은 워싱턴의 일생을 따라가며 미국 건립사의 중요한 두 사건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첫 번째는 1754년부터 1763년까지 북아메리카 대륙의 원주민 영토를 둘러싸고 일어난 영국과 프랑스의 식민지 쟁탈 전쟁(프렌치-인디언 전쟁, French and Indian Wars이고, 두 번째는 1775년 시작되어 1778년 파리 조약에서 공식적으로 독립을 인정받으며 끝 맺은 미국의 독립전쟁이다. 《화성돈전》은 이 두 사건 속에서 워싱턴의 활약상을 조명하는데 그치지 않고, 안에 담긴 역사적 배경과 신생 독립국가 미국의 탄생 과정을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영국의 압제에 대항하여 저항의 막을 여는 1773년 보스턴 차 사건, 식민지 미국의 독립을 주도한 1774년 대륙회의의 결성, 1775년 독립선언서 작성과 대륙군 창설과 같은 주요 사건들, 그리고 사건마다 등장하는 지명과 인명, 각종 전투와 전함 이름까지 기록하여 당시 조선 지식인들과 오늘날의 독자들에게 미국이라는 국가의 전모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출판되는 책의 부록에서 《화성돈전》에 등장하는 인명과 지명이 20세기 동아시아 삼국에서 어떻게 표기되었는지 확인하고 현대어 명칭과 비교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