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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나는 소고기입니다 - 신나는 새싹 210
저자 김주연
출판사 씨드북
출판일 2023-12-11
정가 16,000원
ISBN 9791160515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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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고기가 되기 위해 살아온 소의 일생
여기, 평생 고기가 되기 위해 살아가는 소가 있습니다. 『나는 소고기입니다』의 화자인 소는 꽃향기가 바람에 실려 날리던 어느 봄날, 한 소 농장에서 건강한 사내아이로 태어났습니다. 태어난 지 며칠 뒤에 단 노란색 귀표 속 숫자가 이제부터 소의 주민 등록 번호이자 이름입니다. 생의 마지막까지 귀표를 달고 있어야 하지요.
소가 할 일은 온종일 잘 먹고, 쉬면서 무럭무럭 덩치를 키우는 것뿐입니다. 소는 밥 주러 온 사람을 반기고, 인사하러 온 아이의 부드러운 손길을 익숙하게 즐깁니다. 그러면서 축사 바깥의 삶을 궁금해합니다. 아이와 강아지가 풀밭에서 해맑게 내달리는 풍경에 소의 시선이 머무릅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송아지는 어른이 되고, 다른 어른 소들이 그랬던 것처럼 차에 실려 가 마침내 고기가 됩니다. 신선하고 맛 좋은 소고기는 식탁에 올라 사람들의 살이 되고, 몸을 움직이는 에너지, 그리고 가족들의 행복한 시간이 됩니다.
『나는 소고기입니다』는 채식을 하자거나 모든 소를 자연 방목하여 키우자고 목소리 높이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저, 평범한 소가 고기가 되어 식탁에 오르기까지 일생을 담담한 목소리, 파스텔톤 그림을 통해 함축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맛있는 고기 요리가 어떤 생명의 희생으로 만들어진 것임을 한 번쯤 생각해 보자고 권유합니다. 고기는 원래부터 고기였던 것이 아니라 생각하고, 숨 쉬던 생명이었다는 사실을 떠올린다면 오늘날의 식탁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전과는 달라질 것입니다.

“울타리 바깥 풍경은 뭔가 달라 보여요.
막 뜯어 먹은 풀은 어떤 맛일까요?
언덕에서 뛰놀면, 마음껏 햇볕을 쬐면 어떤 기분일까요?”
아름다운 풍경 속에 겹치는 소의 작은 꿈
동물복지 축산 농가에서는 운동장을 두어 소들이 일정 시간 햇빛을 받으며 운동하도록 하고, 일반 사료 대신 유기농 조사료를 직접 경작해서 먹이는 등 소가 행복한 농장을 만들고자 합니다. 하지만 모두가 그럴 수는 없는 게 현실입니다. 책 속의 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