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
머리말
1부 바빌로니아,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통합 17
1장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역사적 변동 19
2장 바빌로니아 문명과 함무라비 법전 35
3장 영웅신화 「길가메시 서사시」 54
4장 죽음에 도전한 길가메시 75
5장 창조신화 「에누마 엘리쉬」 89
6장 신의 탄생과 사제들의 권력투쟁 106
2부 아시리아, 지구라트와 성스러운 결혼 125
1장 포로의 껍질을 벗긴 군국주의 127
2장 아시리아의 충성맹세와 종주조약 140
3장 2500년간 묻혀 있던 아시리아의 도시들 159
4장 사랑과 전쟁, 두 얼굴을 가진 여신 179
5장 왕과 여신의 신성결혼 195
6장 두무지왕의 변신과 예수 그리스도 215
3부 칼데아, 점성술과 비인격적인 신 235
1장 아시리아의 멸망과 칼데아의 발흥 237
2장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몰락 249
3장 대사제가 왕의 뺨을 때린 신년축제 261
4장 마르두크 신권에 도전한 나보니두스왕 273
5장 칼데아의 천문학과 추상적인 신 289
6장 칼데아의 점성술과 유럽의 별점 307
4부 오리엔트와 그리스, 종교적 교류 329
1장 페르시아 제국의 정복 전쟁과 종교적 관용주의 331
2장 페르시아의 영적인 조로아스터교 345
3장 알렉산드로스의 세계주의와 종교의 혼합 358
4장 데메테르와 디오니소스 381
5장 그리스의 사제 오르페우스 403
6장 피타고라스의 종교개혁과 인간신 엠페도클레스 423
7장 오시리스 신비종교 445
5부 로마 제국과 유대, 신비종교와 예수 신화 463
1장 신인들의 탄생과 천체의 징조, 동정녀 수태 465
2장 예수와 신인들의 기적 480
3장 예수와 신인들의 수난, 죽음, 부활 502
4장 경이로운 기독교 영지주의 문헌 525
5장 영지주의와 문자주의의 갈등 548
6장 기독교 영지주의와 예수의 부활 571
7장 이집트와 티베트의 죽음의 기술 594
산 자에게나 죽은 자에게나 죽음은 아무것도 아니다. 산 자에게는 죽음이 오지 않았고, 죽은 자는 이미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에피쿠로스
캠벨은 구약에서 여호와신의 천지창조, 인간창조, 노아의 홍수, 바벨탑까지를 신화의 시대라고 보았다. 런던대학 종교학교수를 역임한 후크는 신약에서 예수의 탄생, 그리고 죽음과 부활을 신화라고 보았다. 신화(神話는 말 그대로 초자연적 존재인 신과 관련된 인간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관점에 따르면 부활과 천국을 꿈꾸는 기독교인은 지금도 신화 속에서 살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죽음을 피할 수 없는 것이 인간의 운명이다. 불이 꺼지듯이 살아 있는 것은 반드시 죽어서 자연으로 돌아간다. 지금도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치열하게 전쟁을 벌이면서 인간을 살육하고 있다. 이 전쟁의 근저에는 인간을 속박하고 군림하려는 정치적 야심과 종교적 독선이 도사리고 있다. 그러나 종교는 인간의 자유를 향상시키고, 사제들은 권력보다 인간을 섬겨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필자는 수천 년 동안 지속된 오리엔트, 특히 팔레스타인 지역의 분쟁의 근원을 밝히고자 한다.
종교의 왜곡과 삶의 왜곡의 연속성을 단절하기
고대 이집트와 서남아시아의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아울러 일컫는 오리엔트 문명은 인류 최초의 문명으로, 역사나 문화적인 측면에서 매우 발달한 인류의 문명으로 손꼽힌다. 많은 인류학자는 다른 종들의 군집이 수용할 수 있는 최대 수가 한정되어 있는 것과 달리 인류는 그 한계가 없다고 말하곤 하는데,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인류의 핵심적인 특징으로서 종교를 가진다는 특성을 꼽는다. 즉, 종교가 생물학적 군집의 최대 수용량의 한계를 돌파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는 한 신이 그 신을 섬기는 모든 사람 안에서 동질감을 통한 안정감을 부여할 뿐 아니라 그 신을 섬기는 종교 안에서 신을 섬기기 위한 율법과 규례가 그 자체로 한 공동체 내에서의 도덕과 법규들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형성된 군집은 공동체의 규범과 문화를 만들고, 그렇게 탄생한 문화는 다시 종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