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사물들이 춤추며 만드는 상상 모험
바닥에 떨어진 계란을 따라 시선을 옮겨 보자. 깨진 계란은 한순간에 커다란 강물이 되고, 근사한 모험을 예고하는 듯 일렁인다. 학교만 아니라면 어디든 떠나고 싶은 아이는 주저 없이 강물을 따라 모험 속으로 뛰어든다. 이어서 아빠가 컵에 따른 물줄기는 시원하게 쏟아져 내리는 폭포가 되고, 엄마가 떨어뜨린 거품기는 빙그르르 춤추며 물회오리를 일으켜 푸르게 넘실대는 바닷속으로 이끄는데……. 어디로 향할지 예측할 수 없는 한 가족의 상상 모험이 리듬을 만들며 경쾌하게 펼쳐진다.
『월요일 아침에』는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사물을 매개로 상상의 세계가 펼쳐지는 플롯을 반복하면서 유려한 흐름을 만들어 내는 작품이다. 특히 사물들이 차례로 떨어질 때마다 그 상상 속 공간이 확장되며 이야기에 몰입감을 더한다. 강물에서 폭포를 지나 바다까지 공간이 점점 확장되고, 아이부터, 아빠, 엄마, 동생 심지어는 고양이까지, 온 가족이 월요일 아침의 투정과 걱정을 벗어 던진 채 그 시간을 즐기기에 이른다. 이렇게 끝없는 상상의 세계를 유영하며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새 시원한 해방감에 흠뻑 매료된 자신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하루를 시작하는 이들에게 전하는 청량한 아침 이야기
매일 반복되는 하루를 돌이켜 보면 안정감과 따분함, 그리고 한편으로는 주어진 역할을 잘 해내고 싶은 긴장감과 부담감 등이 빽빽하게 자리하고 있다. 이런 복잡한 마음을 달래고자 스스로 파이팅을 외쳐 본 적이 있는가? 『월요일 아침에』는 잠깐의 상상 여행으로 하루를 온전하게 살아갈 힘을 충전해 주는 그림책이다. 실수로 떨어뜨린 물건들이 만들어 내는 예상치 못한 모험의 순간순간은 마치 “조금 실수해도 괜찮아, 멋진 일이 펼쳐질 수도 있어.” 하고 도닥이며 다음, 그다음 여정을 기대하게 한다.
이 기막힌 모험은 8시 10분부터 8시 17분까지, 7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사물마다 1분씩 상상 모험을 펼친 셈이다. 월요일 아침, 조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