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한 삶을 사회 풍자와 환상 세계로 풀어낸 작가 빌헬름 하우프
『카라반 이야기』에는 작가 빌헬름 하우프의 여러 경험이 녹아 있다. 어린 시절 외할아버지 댁에서 즐겨 읽은 아랍의 사막을 배경으로 한 『아라비안나이트』, 프랑스의 요정 동화, 영국의 무서운 이야기, 갖가지 모험담이 바로 『카라반 이야기』의 밑거름이 되었다.
하우프는 어린 시절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불운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의 아버지는 주정부비서관으로 영주의 총애를 받다가 모반죄에 가담했다는 모함을 받고 체포되어 요새에 감금되었다가 풀려난 지 얼마 안 되어 세상을 뜨고 말았다. 여섯 편의 이야기 주인공들이 대부분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잃는 것은 작가의 자전적 경험이 반영된 것이다. 아버지의 죽음은 막강한 권력을 지닌 영주의 탓이었다. 에서 무크가 왕을 혼내 주는 것, 거기서 더 나아가 행복과 부를 왕과 귀족 계급이 독차지하는 것에 대한 불만을 의 라바칸이 거짓을 말하는 잘못을 저질렀음에도 마지막에 행복하고 부유하게 잘 살게 해 주는 것을 통해서 드러냈다.
하우프는 스물다섯이라는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하지만 그가 쓴 동화들은 독특한 풍자와 환상 세계, 사회 비판을 담고 있어 후대 독일 민중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들 가운데 한 사람으로 자리를 잡았다.
‘체코의 디즈니’라고 불린 이지 트른카의 환상적인 그림
‘체코의 디즈니’라고 불리는 이지 트른카의 그림도 『카라반 이야기』의 모험과 환상의 분위기를 한껏 돋운다. 카라반이 여행하는 이집트와 터키의 풍광 묘사, 아랍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신비롭고 이국적인 색채, 아스라한 번짐 효과로 정말로 있을 듯한 환상 세계, 때로는 역동적이고 때로는 정적인 화면 구성은 애니메이션의 대가다운 그림의 풍모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