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글 / 지하실에서
1. 초번영 도시 - 공동체적 삶의 몰락 / 시애틀
2. 골판지 - 미국 중부의 계층 하향이동 / 오하이오주 데이턴
3. 안보 산업 - 미국 수도의 엄청난 부 / 워싱턴 DC
휴식시간 - 드롭존 9 / 펜실베이니아주 칼라일
4. 존엄한 노동 - 전통 노동의 몰락 / 볼티모어
5. 고객 서비스 - 로컬 기업의 싸움 / 텍사스주 엘파소
6. 권력과 전력 - ‘클라우드’ 아래서 / 노던 버지니아, 오하이오주 콜럼버스, 워싱턴 DC
휴식시간 - 다시 PHL6 / 펜실베이니아주 칼라일
7. 주거 위기 - 기부와 세금 회피 / 시애틀, 워싱턴 DC
8. 고립된 도시 - 미국 소도시의 위기 / 오하이오주 넬슨빌, 펜실베이니아주 요크, 오하이오주 콜럼버스
9. 집중화와 공동화 - 60킬로미터 사이의 두 도시 / 볼티모어, 워싱턴 DC
남은 이야기 / 메이데이
후기
감사의 글
주
찾아보기
아마존이 ‘세상’이 되었을 때
거대 플랫폼 기업의 그늘 아래 시들어가는
우리들의 일과 산업과 공동체에 대한 슬픈 애도사
“아마존 없이 살 수 있겠어?” 미국 소비자의 이 질문은 얼마든지 바꿔 쓸 수 있다. 쿠팡 없이 살 수 있겠어? 알리 없이 살 수 있겠어? 물론 살 수 있다. 혹시 그럴 수 없다고 믿는다면, 우리는 이 기업들이 우리의 일과 경제와 정치와 심지어 우리 삶의 조건을 온통 좌우한다 해도 감수해야 하리라.
이 책은 ‘에브리씽 스토어’ ‘에브리웨어 스토어’로 불리는 거대기업 아마존이 미국의 경제적 불평등을 심화하고, 지역적 격차를 더욱 벌리고,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고, 세금을 회피하고, 정치와 민주주의마저 타락시키는 그 현장을 속속들이 파헤친 탐사 르포의 결정판이다. 심층적 취재와 함께 약자들에 대한 공감어린 필치로 미국 전 언론의 상찬을 받은 책이기도 하다. 하나의 거대 소매플랫폼 아래서 고통 받는 노동자, 소기업, 지역공동체의 이야기는 우리로 하여금 이 책을 아마존판 『노마드랜드』 『힐빌리의 노래』로 읽게 한다.
아마존은 한 나라의 모든 지역, 모든 사람을 승자와 패자로 나누는 신자유주의적 재편 과정에서 압도적으로 큰 역할을 하는 기업이다. 이 책은 점점 더 짙어가는 그 그늘에 덮인 미국을 반면교사 삼아 우리의 현실을 되돌아보게 한다. 우리는 아마존의 방식을 뒤따르고자 애쓰는 국내 기업을 자연스레 떠올릴 수밖에 없다.
우리 삶이 ‘일괄처리’되고 있다 / ‘국가’가 된 기업 아마존
아마존은 거의 하나의 국가가 된 기업이다. 온라인 북스토어에서 시작해 거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성장한 아마존은 이제는 수십 개의 데이터센터들을 갖추고 클라우드와 스트리밍 시장까지 장악한 독점 기업이 되었다. ‘아마존 합중국’이라는 표현은 빈말이 아니다. 아마존은 모든 곳에 존재하며, 그 규모와 독점적 힘을 통해 경제는 물론 정치권력까지 좌우하는 하나의 ‘국가’가 되었다. 아마존에 의한, 아마존을 위한, 아마존의 나라가 완성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