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1장 가정: 사랑이라는 자기 기만
유전자가 부추기는 자식 사랑 | 유전자가 부추기는 부모-자식 갈등 | 반대가 끌리는 이유 | 결혼이라는 기만적 거래 | 뒤틀린 교육열과 능력주의
2장 사회: 혐오로 가장된 두려움
낙인, 감염된 상처 | 혐오의 진화적 기원 | 고정관념, 편견, 차별 |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 편도체와 교감신경의 역할 | 동성애로 고찰하는 인간의 사랑
3장 경제: 자본주의 세상의 번식 경쟁
신고전학파 경제학의 생물학적 해석 | 값비싼 신호의 경제학 | 간섭과 착취를 통한 자원 경쟁 | 거대 기업들의 착취 행태 | 값비싼 신호와 능력주의적 착취 | 나 홀로 사회, 제2의 도금 시대 | ‘과학적’ 경제학과 정치경제학
4장 정치: 자연스러운 보수, 부자연스러운 진보
보수와 진보의 모호한 정의 | 더 큰 편도체, 더 민감한 교감신경 | 보수적인 세로토닌, 진보적인 도파민 | 페로몬과 번식률 | 보수와 진보 이념의 생물학적 정의 | 사회 환경이 정치 이념에 미치는 영향 | 정치 이념이 낳는 사회적 결과
5장 의학: 아프고 늙고 죽어야만 하는 이유
또 다른 희생양, 유전자 | 다양성의 그림자, 질병 | 번식 경쟁의 대가, 노화 | 생존 투쟁의 결과, 노화 | 문명 탓이라는 착각 | 생명 친화적 자연의 가능성 | 인간에게 누명 씌우기 | 진보를 가로막는 두려움
6장 종교: 인간은 태어나지 않는다
자연 숭배와 반자연 사상 | 인간 본능이라는 작은 자연 | 솔로몬의 영광, 신이 된 시장 | 초대 교회의 잃어버린 꿈과 스티그마타 | 자연을 거스르는 사랑 | 신에게 입양된 인간
나가며
주
KAIST 인간유전체학자가 고발하는
인간의 불행과 사회 부조리의 근원
불평등한 경제, 혐오 정치, 착취 사회, 능력주의 문화, ···
우리는 대물림되는 이 비극에서 벗어날 수 있는가?
모든 것을 물질의 작용으로 환원하는 과학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사랑만큼은 여전히 신성한 영역으로 남아 있는 것처럼 보인다. 1장 「가정: 사랑이라는 자기 기만」에서는 이것이 착각임을 폭로하며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이는 남녀 간의 사랑이나 부모의 자식 사랑, 심지어 동성 간의 사랑도 모두 유전자의 번식이라는 목적으로 진화가 고안해 낸 전략이라는 것을 보인다. 그 구체적인 사례로서, 심한 경우에는 살해로까지 이어지는 부모와 자식 간의 갈등, 아들보다 딸에게 더 많은 유산을 물려주는 사회적 현상, 자신과 다른 성향의 이성에게 이끌리는 무의식적 본능, 과도하다는 말로도 부족한 뒤틀린 자식 사랑 등이 결국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유전자의 번식 욕구에 기인함을 밝힌다. 한편, 사랑이 유전자의 ‘번식’을 위해 ‘혈연’을 향해 ‘조건적으로’ 발휘된다면, 혐오는 유전자의 ‘생존’을 위해 ‘타인들’을 향해 ‘무조건적으로’ 행사된다. 2장 「사회: 혐오로 가장된 두려움」에서는 왜 혐오가 주로 이민자를 비롯한 다른 인종의 사람들, 각종 장애나 기형 또는 비만과 같은 ‘정상’에서 벗어나 보이는 겉모습을 가진 이들, 동성애자를 비롯한 다양한 성소수자들을 대상으로 행해지는지를 편도체와 교감신경의 메커니즘을 들어 설명한다. 또한, 혐오로 위장되는 유전자의 ‘두려움’이 어떻게 우리의 인지 체계를 오염시키며 고정관념, 편견, 차별 그리고 공격성으로까지 확장되어 나타나는지를 살핀다.
“유전자 수준에서 진화를 탐구하는 ‘우리 학계의 가장 주목할 만한 젊은 학자’ 최정균이 진화적 관점에서 인간의 문명을 들여다보는 흥미로운 책이다. 일부일처제로 시작해, 호모 사피엔스가 어떻게 지금과 같은 독특한 제도와 규범들을 만들어 왔는지를, 정치, 경제, 사회, 종교를 넘나들며 사려 깊으면서도 종횡무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