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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박상표 평전 : 부조리에 대항한 시민과학자 (양장
저자 임은경
출판사 공존
출판일 2016-01-19
정가 18,000원
ISBN 9791195526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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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글
머리말
프롤로그
1장. 여수(麗水에서 만난 여수(麗?
2장. 대학 시절, 내 이름은 ‘레테르’
3장. 실천하는 지식인
4장. 문화유산 답사에 심취하다
5장. 더불어 함께
6장. 타고난 학구파
7장. 국민 건강을 위한 수의사
8장. 손목을 비트는 골리앗에 맞선 다윗
9장. 친미 정권, 불평등한 거래를 받아들이다
10장. 부조리에 대한 분노
11장. 성실한 가장, 그러나 늘 자유를 꿈꾸던
12장. 대항 전문가 혹은 유기적 지식인
추모의 글
인간과 학문을 사랑하고
부조리에 맞서며 더 정의로운 세상을 열망한
‘유기적 지식인’ 박상표의 일생

박상표, 그는 누구인가? 왜 『박상표 평전』을 읽어야 하는가?

2008년 6월 교복을 입은 청소년들과,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거나 아기띠로 들러맨 젊은 엄마들을 비롯해, 여느 시위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일반 시민들’까지 거리로 나와 저마다 손에 촛불을 하나씩 들고 ‘명박산성’을 향해서 ‘검역 주권 수호와 식품 안전 보장’을 외쳤다. 다양한 연령과 계층의 시민들이 특정 주도 세력 없이 자발적으로 모여 비폭력적으로 펼친 이 ‘촛불 집회’는 1987년 6월 항쟁 이후 가장 독특하고 중요한 ‘시민운동’으로 꼽힌다. 야간 시위를 금지하는 ‘집시법(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의 제약을 넘어서기 위해 ‘문화 행사’로 펼쳐진 이 집회는 ‘촛불 문화제’로 불리며 직접민주주의의 한 형태로 평가됐다. 그리고 이 집회에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만든 인물들 가운데,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해 시민의 편에서 ‘친미’ 정부와 가장 치열하게 싸운 사람은 바로 ‘박상표’라는 수의사다. 언론과 집회에 수없이 등장했던 그는 당시 ‘촛불 의인’으로 불리기도 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된 촛불 집회는 근본적으로 ‘검역 주권과 식품 안전’을 미국에 쉽게 내준 정부에 대한 불신과 저항이었다. 다시 말해 문제의 본질은 ‘광우병’이 아니라 ‘정부의 신뢰성’이었다. 2010년 7월에 박상표가 정리한 ‘미국산 쇠고기 주요 수입국들의 수입 조건’(227쪽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한국은 일본, 타이완, 멕시코, 중국, 오스트레일리아에 비해 월등히 ‘관대한’ 조건을 받아들였다.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에 관한 논란은 당시의 최신 과학이 총동원된 치열한 공방전이었고, 박상표는 ‘관대한’ 조건을 받아들이기 위해 국민을 상대로 온갖 선전을 하는 정부에 맞서 전 세계의 첨단 연구 및 통계 자료를 제시했으며 시민들에게 그런 과학 지식을 쉽게 이해시켰다.

광우병 정국에서 주목할 점 가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