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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바르셀로나 - 우리 아이 교양을 키우는 세계 도시 여행 3
저자 이양훈
출판사 성림주니어북
출판일 2024-06-10
정가 18,900원
ISBN 9791193357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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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중세와 근대 역사가 오롯이 새겨진 도시 바르셀로나
“FC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는 왜 그렇게 치열하게 경쟁할까?”

세계에서 가장 많은 축구 팬을 보유하고 있는 두 팀이 스페인에 있습니다. 바로 FC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예요. 두 팀이 경기할 때는 스페인 국민뿐 아니라 전 세계의 축구 팬이 촉각을 곤두세웁니다. 선수들 역시 그 어느 때보다 비장한 각오로 경기에 임해요. ‘엘 클라시코’라고 불리는 두 팀의 경기에는 단순히 1, 2위를 다투는 라이벌의 경쟁을 뛰어넘는 역사적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바르셀로나와 마드리드는 중세부터 근대에 이르는 스페인의 굴곡 많은 역사를 상징하기 때문이에요.

북아프리카에서 지브롤터 해협을 건너온 이슬람 세력이 이베리아반도를 지배하던 시절, 원래 이 땅을 차지하고 있던 백인 가톨릭교도들은 북쪽 산악 지역의 척박한 땅에 아스투리아스 왕국이라는 작은 나라를 세우고 근근이 명맥을 유지했어요. 이슬람 세력이 권력을 놓고 분열한 사이 가톨릭 세력은 조금씩 영토를 회복했고, 나중에는 여러 개의 가톨릭 국가가 탄생했어요. 대표적인 나라가 마드리드를 중심으로 한 카스티야 왕국과 바르셀로나를 중심으로 한 아라곤 왕국이었습니다. 카스티야 왕국의 공주와 아라곤 왕국의 왕자가 결혼하면서 두 나라는 연합 왕국을 이루고 오늘날의 스페인이 탄생하는 기초를 세웠지만, 그전까지는 서로 경쟁하는 관계였어요.

스페인 왕들이 나라를 잘못 다스린 탓에 살기 힘들어진 대다수 국민의 반감이 커진 가운데 프랑스 대혁명이 일어났어요. 시민 스스로 정치적 권력을 획득한 이 사건은 이웃 나라인 스페인에도 큰 영향을 미쳤어요. 시민들의 정치의식이 성숙하면서 왕정 국가였던 스페인은 왕의 권한을 법적으로 제한하는 입헌 군주국으로 변신하려 했어요. 이 과정에서 기득권을 누려온 왕족과 귀족, 기독교 사제, 부자들은 왕당파이자 보수파가 되었고, 새로운 세계를 만들려는 지식인과 도시 노동자들은 공화파이자 진보파가 되어 서로 싸웠어요. 이때 보수파의 중심 지역이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