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1 푸틴 │ 독재자의 원형 (2000년
2 에르도안 │ 자유주의 개혁가에서 권위적인 스트롱맨으로 (2003년
3 시진핑 │ 중국과 개인숭배 회귀 (2012년
4 모디 │ 세계 최대 민주국가의 스트롱맨 정치 (2014년
5 오르반과 카친스키 │ 유럽 비자유주의의 부상 (2015년
6 보리스 존슨 │ 영국의 브렉시트 (2016년
7 도널드 트럼프 │ 미국의 스트롱맨 (2016년
8 로드리고 두테르테 │ 동남아시아 민주주의의 쇠퇴 (2016년
9 빈 살만과 네타냐후 │ MBS의 부상과 네타냐후 현상 (2017년
10 보우소나루와 암로 │ 중남미 군사 독재자의 귀환 (2018년
11 아비 아머드 │ 아프리카의 민주주의 환멸 (2019년
12 메르켈과 마크롱 │ 스트롱맨과 싸우는 유럽 (2020년
13 소로스와 배넌 │ 사상 전쟁 (2019년
마치며 │ 스트롱맨 시대의 바이든
감사의 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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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서
2000년 이후 세계 정치의 핵심 특징은 강력한 지도자의 등장이다. 모스크바, 베이징, 델리, 앙카라, 부다페스트, 바르샤바, 마닐라, 리야드, 브라질리아 등 다양한 지역에서 자칭 ‘스트롱맨’(지금까지는 모두 남성이 권력을 장악하고 있다. 전형적으로 이런 지도자들은 민족주의자이자 문화적 보수주의자이며 자신과 의견이 다른 사람, 소수자, 외국인의 이익에 거의 무관심하다. 국내에서는 세계화를 지지하는 엘리트 집단에 맞서 보통 사람을 대변한다고 주장한다. 국제사회에서는 민족의 화신을 자처한다. 그들은 가는 곳마다 개인숭배를 부추긴다. 스트롱맨 정치는 폭력적인 수사를 좋아한다. 2022년 2월 24일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그런 수사가 현실이 됐으며, 이 전쟁은 1945년 이후 유럽 최대 지상전이 됐다.‘스트롱맨 시대’는 2000년에 러시아에서 블라디미르 푸틴이 권좌에 오르면서 시작됐다. 이것은 앞으로도 수십 년에 걸쳐 세계 정치의 핵심 주제가 될 것이다.
---「시작하며 p.9」중에서
푸틴이 권력을 잡았을 때, 많은 러시아인이 스트롱맨 지도자를 맞을 준비가 되어 있었다. 소련 체제가 붕괴됐으므로 민주주의 시대가 도래하고 언론의 자유가 보장될 수 있었다. 그러나 위축된 경제가 붕괴하면서, 수많은 러시아인의 생활수준이 크게 떨어지고 개인의 안전마저 위협받게 됐다. 1999년에 러시아 남성의 기대 수명은 이전보다 4년이 단축되어 58세까지 떨어졌다. 유엔 보고서는 그 원인을 “자기파괴적 행동의 증가”로 파악했는데, 이것은 “빈곤율, 실업률, 재정 불안전성 증가”와 관련이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좋았던 시절로 시간을 되돌리겠다고 약속하는 강한 지도자는 대단히 매력적이었다.
---「1 푸틴 | 독재자의 원형 pp.54~55」중에서
모디의 승리는 ‘스트롱맨 시대’에서 결정적인 순간이었다. 그보다 2년 전에는 중국에서 시진핑이 권력을 잡았다. 그리고 이제 모디가 인도에 스트롱맨 방식을 들여왔다. 중국과 인도에는 각각 14억 명이 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