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글
서론: 현 시점의 정동
1장 잔인한 낙관
1. 낙관과 그 대상 / 2. 대상의 약속 / 3. 교환가치의 약속 / 4. 배움의 약속
2장 직관주의자들: 역사 그리고 정동적 사건
1. 우리가 지금 사는 방식: 정동, 매개, 이데올로기 / 2. 현재의 역사들 / 3. 정동 영역과 사건
4. 추락하는 자와 비명 지르는 자: 익명성과 트라우마
3장 더딘 죽음: 비만, 주권, 측면적 행위 주체성
1. 더딘 죽음과 주권 / 2. 사례라는 장르의 착상 / 3. 비만의 보험계리적 수사법
4. 분산된 인과관계에서 중단적 행위 주체성으로 / 5. 맺음말: 잔인하고 일상적인 자양분
4장 두 소녀, 뚱뚱이와 마른이
1. 별에 소원을 빌 때 / 2. 누군가가 소망을 말했다고? / 3. 맺음말: 트라우마 이후의 멜로드라마
5장 거의 유토피아, 거의 정상: <약속>과 <로제타>에 나타난 포스트포드주의 시대의 정동
1. 거의 …… / 2. 정신분석학, 윤리, 그리고 유아기 / 3. 아픔의 세계
6장 좋은 삶 이후, 답보 상태: <타임아웃>, <인력자원부>, 위태로운 현재
1. 언제나 지금: 상황, 제스처, 답보 상태 / 2. “약간 초조한 게 정상이야”: <인력자원부>
3. 당신은 왜 면제받아야 하죠?: <타임아웃>
7장 정치적인 것을 향한 욕망에 대해
1. 정동, 소음, 침묵, 저항: 주변 분위기로 형성되는 시민성 / 2. 소리로 전쟁을 느끼기
3. 녹음으로 기록된 침묵 / 4. 명백하게 불안정한 집단적 이행 시대의 예술 작품
5. 잔인한 낙관 그리고 정치적인 것에 대한 욕망
표지 이미지에 대해서: <만약에 몸이: 중년의 리바와 조라>
옮긴이 해제: 로런 벌랜트의 정동 이론
미주 / 참고문헌 / 찾아보기
“우리는 왜 자본주의가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해주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자본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가?”
“왜 우리는 우리에게 상처를 주는 관계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는가?”
욕망하는 어떤 대상이 오히려 더 나은 삶에 걸림돌이 될 때 바로 거기에 잔인한 낙관의 관계가 있다. 그 대상은 먹을 것일 수도 있고 사랑 같은 것일 수도 있다. 좋은 삶에 대한 환상일 수도 있으며 정치적 기획일 수도 있다. … 이런 부류의 낙관적 관계가 본래부터 잔인한 것은 아니다. 낙관적 관계가 잔인해지는 건 애착의 대상이 애당초 그 애착을 형성하게 만든 목표를 달성하는 데 적극적으로 방해가 되는 경우이다.
이 책은, 계층 상승과 낭만적 사랑의 대상이나 장면에서부터 정치적인 것 자체에 대한 욕망에 이르기까지, 잔인한 낙관의 여러 관계들을 살펴본다.
1. 잔인한 낙관주의: 그대 아직도 꿈꾸는가
로런 벌랜트는 1980년대 이후 서구에서 전후의 사회민주주의적 약속이 후퇴하면서 만연했던 잔인한 낙관에 대해 설명한다. 오늘날의 자유주의적 자본주의사회는 개인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할 수 있는 기회를 더는 제공하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상당수의 사람들은 여전히 계층 상승, 안정적인 직업, 정치적, 사회적 평등, 지속적인 친밀감 등 달성할 수 없는 좋은 삶에 대한 환상에 집착하고 있다. 서구 사회보다 한발 늦기는 했지만, 산업화를 통해 개인의 삶과 사회적 풍경을 급속히 변화시켜 왔던 한국 사회 역시 마찬가지다.
오늘 우리는 점점 삶이 피폐해져 가고 있다고 느낀다. 물가는 자고 나면 올라가 있고, 상점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문을 닫으며, 날씨는 계절을 잊게 하려는 듯 하루하루 급변한다.
하지만 얄궂게도 원하는 무언가를 얻기 어려워질수록 그것은 그만큼 ‘더 좋은’ 것이 되며, ‘좋은 삶’은 다가가기 어려운 정도에 비례해 환상이 된다.
무한 경쟁과 각자도생을 강요받는 가운데서도 수많은 이들이 ‘언젠가는 …’이라는 불특정한 미래에 그 환상을 투자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