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사랑을 하고 그 사랑은 비참하게도 언젠가 이별을 선물합니다. 사랑이라는 철학에 담긴 일종의 공식 같은 거죠. 그리고 이로 인해 전해진 이별은 누군가에겐 쉽게 잊힐 가벼운 사랑과의 작별에 불과했을 수도, 절대 잊지 못할, 한때 사랑했던 시절의 기억을 평생 담아두는 사랑과의 작별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과연 가벼운 이별은 존재한다 해도 가벼운 사랑 또한 존재할까요? 저는 애초에 가벼운 사랑을 사랑이라고 부르지도 않습니다. 그건 그저 본인이 순간적으로 행복하고 싶은, 자신의 외로운 마음을 채우고 싶은 이기적인 마음에서 시작됐으니까요.
저는 이 책의 주인공, 한시월과 유일식을 통해 풋풋한 사랑, 이로 인한 수많은 감정의 소비, 짝사랑의 외로움과 고통을 가장 자세히 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항상 고민했습니다. 사랑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가에 대해서요. 결국 얻은 답은 얼마나 애정 하는지에 따라 무게 또한 다르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 사람들이 약속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사랑을 할 때 항상 무거운 사랑을 하기로요. 모든 연인이 애인에게 최대한 많은 사랑을 안겨줬으면 합니다. 그러면 상대방도 진심을 알아채고 그 사랑은 다시 되돌아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