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반복되는 재난
머리말 약한 고리, 짧은 관심
1장. 그리운 나의 집
새집이 불편한 이유
황혼에 깃든 불안
좁은 도로 위 옛날 집
이산가족
막을 수 없는 추위
2장. 빚의 굴레
텅 빈 땅
모 아니면 도
눈 위에 또 서리가
세 번의 억울함
불에 탄 소나무
3장. 숲이란 일터를 잃은 마을
벌거벗은 산, 메마른 계곡
휴지 줍는 노인들
송이의 빈자리
4장. 사분오열된 마을
두 번의 인터뷰
그들이 갈라진 이유
뜨거운 이재민, 차가운 정부
5장. 소외되는 사람들
전파, 반파, 소파
어느 청년 사업가의 눈물
가슴에 꽂힌 비수
인사도 안 하던 사이
6장. 재난 이후의 재난
한 움큼의 약
잃어버린 역사
“낭구가 없어서”
소통 없는 복구
다시 무너지다
홀로 삭이는 아픔
7장. 산불과 불평등
8장. 다시 일어서는 힘
에필로그
참고 문헌
기후 변화로 대형 산불이 연중화, 전국화되고 있다!
산불이 휩쓸고 간 이후 이재민의 일상은 회복되고 있는가?
국내 재난 복구 체계는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에 걸맞은가?
산불 이후 이재민들에게 남은 ‘부채, 갈등, 불안’
“우리 집은 동화 같은 집이었어요. 산불이 나기 전에는…”
2023년 4월 11일 강릉 경포 일대에 산불이 난 이후 걸린 현수막의 문구다. 집과 사업장, 마을이 산불에 잿더미가 될 줄 상상도 못 했던 사람들은 하루아침에 ‘이재민’이 된다. 언론은 재난 현장을 짧은 기간 동안 보도했고 정부와 지자체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복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리고 이재민들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혔다. 과연 그들의 일상은 복구됐을까?
저자는 그 답을 찾기 위해 이재민들의 ‘재난 이후의 일상’을 취재했다. 1장은 주거 불안정성의 문제를 다룬다. 이재민들은 정부와 지자체로부터 재난 지원금, 국민 성금을 받지만 복구비를 충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다. 고령층 이재민들은 주택 복구를 포기하기도 한다. 이재민들에게 제공되는 임시조립주택은 폭염과 한파에 취약하다. 7평 남짓한 공간에 최대 3명이 거주해야 하는 규정은 ‘이산가족’을 만든다. 비좁은 공간에서 함께 지내지 못하고 뿔뿔이 흩어져 지내기도 한다.
2장은 주택보다 더 열악한 사업장 복구에 관한 이야기다. 도심형 산불은 숲뿐만 아니라 사업장도 빼앗아 간다. 피해액이 주택보다 더 크고 소득원을 잃는다는 측면에서 치명적이지만 직접 지원은 없고 대출이란 간접 지원만 있다. 결국 복구를 위해 수억 원, 수십억 원의 빚을 질 수밖에 없다. 이미 산불이 나기 전에도 빚을 지고 있던 소상공인들은 산불로 빚이 급격하게 늘어나 고단한 일상을 보낸다. 특히 2019년 고성 산불 이재민들은 복구를 마치자마자 ‘코로나19’라는 국가적인 재난을 연달아 겪으며 빚을 갚을 능력도 취약해지고 깊은 좌절감을 느낀다.
3장은 소나무 숲이 사라짐으로 인한 경제적 문제에 관한 내용이다. 농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