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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헤클라와 라키 - 철학하는 아이 24
저자 마린 슈나이더
출판사 이마주
출판일 2024-06-05
정가 12,500원
ISBN 97911890447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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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돌보는 이와 자라는 이들의 세계는 아름답고 환합니다. 서로 빛을 주고받지요. 서로가 곁에 없어도 주고받은 빛을 손전등 삼아 캄캄한 세상을 헤치고 나아갑니다. 서로가 서로를 돌볼 때 우리는 서로의 빛이 됩니다.
- 마린 슈나이더 (그림책 작가

함께 자라다

우리는 흔히 나이 많은 사람이 어린 사람을, 강한 사람이 약한 사람을 돌본다고 생각하지만, 돌본다는 것은 일방적인 행위가 아닙니다. 우리는 상대를 돌보는 행위를 통해 자신의 어리고 약한 부분을 깨닫고, 참고 잠재우는 법을 배우고 그를 통해 성장하지요. 주인공 라키는 헤클라를 통해 외로움을 달래고, 흘러가는 삶에 대해 철학하고, 함께하는 법을 배우며 정신적으로 성숙해집니다. 물론 헤클라가 라키의 유산을 통해 물리적으로 정신적으로 성숙해지는 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이 이야기는 얼핏 보기에는 마치 양육자와 피양육자의 이야기로 읽힙니다. 갑작스레 찾아온 임신과 출산으로 소용돌이치는 양육자의 삶과 그 속에서 자라는 아이. 한 가족의 탄생과 그 인생에 관한 이야기지요. 하지만 우리 삶을 양육자와 피양육자로만으로 정의하기에는 무수히 많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갑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인간과 비인간의 관계를 돌아본다면, 이 이야기의 층위는 무척 풍부하고 다양해집니다. 헤클라와 라키는 작가가 애초에 영감을 받았던 사화산과 활화산의 이야기일 수도 있고, 보호자와 반려 동식물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빛이 되다

마린 슈나이더 작가는 돌보고 돌보아지는 존재는 서로 빛을 주고 받는다고 했습니다. 주인공 헤클라는 아일랜드어로 ‘빛’이라는 뜻입니다. 라키의 삶에 헤클라는 즐거운 빛이 되어 주었습니다. 헤클라의 삶에 라키도 앞길을 밝혀주는 존재였지요.

두 주인공의 삶처럼 이 책의 글과 그림도 마찬가지 관계입니다. 그림을 그리다는 뜻의 일러스트레이트(illustrate는 빛을 밝히다는 뜻을 가진 단어입니다. 이 책의 주조색은 태양, 화산을 연상케하는 짙은 주홍색입니다. 담담하고 잔잔한 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