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켜는 ‘달그락 마을’
바다를 건너 들판을 지나 나무 숲이 우거진 그 곳에 거대한 밤나무가 자라고 있습니다. 그리고 언제부터인지 밤나무 꼭대기에는 어두운 밤을 환하게 밝혀주는 커다란 달이 마법처럼 피어나 있지요. 해가 지고 어스름밤이 다가오면 달!칵! 달이 켜지고 그제서야 하루가 시작되는 밤나무 위, 그 곳이 바로 ‘달그락 마을’입니다.
달그락 마을에서 열리는 밤밤 축제!
오늘은 달그락 마을에서 ‘밤밤 축제’가 열리는 날입니다. 꼬마 밤송이 밤톨, 나뭇등걸에 사는 돌멩이 떼구루, 달지기인 밤나무 요정 무무, 세 친구도 일찌감치 일어나 하루를 준비합니다. 어둑어둑 날이 저물자 달!칵! 달지기 무무가 달을 켭니다. 이제 마을은 축제 준비로 분주해집니다.
풍부한 색감과 아기자기한 디테일이 아름다운 그림!
『달그락 마을의 군밤 소동』은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던 강수인 작가의 첫 번째 그림책입니다. 사랑스러운 인형들, 나뭇잎, 지나가는 바람과 이야기 나누기를 좋아하는 작가가 밤을 켜는 달그락 마을이라는 흥미롭고 환상적인 세계를 만들어냈습니다. 밤나무와 밤송이, 너구리, 부엉이와 박쥐, 애벌레, 나방과 반딧불이 등 숲에 사는 식물, 땅과 하늘의 동물들, 낮과 밤의 벌레들 그리고 무생물인 돌멩이와 마법의 밤나무 요정까지! 그림책은 축제를 준비하는 달그락 마을 주민들의 다양한 이야기들로 가득합니다. 동양화를 전공한 작가는 섬세한 선과 색의 변화로 그림 만으로도 풍부한 이야깃거리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특히 노을이 지는 핑크빛 하늘, 어둑어둑 푸르스름한 하늘, 달빛이 은은한 하늘, 달이 숨은 컴컴한 하늘, 날이 밝아오는 하늘 등 다양한 하늘색의 변화가 일품입니다. 그리고 글을 먼저 읽는 어른들은 쉽게 발견하지 못하는 조연들의 많은 이야기가 그림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단 것을 좋아해서 축제가 끝날 무렵 결국 배탈이 난 박쥐, 달을 훔치고 싶어 하는 늑대 등… 어린이들의 흥미를 자극하는 이 책의 아기자기한 매력이지요.
생김새도 생각도 너무 다른 세 친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