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친구를 보듬는 주문 ‘돌돌돌 돌돌돌’
상처와 슬픔을 따뜻하게 안아 주어요
임연재의 첫 창작 그림책 『돌돌돌』이 출간되었다. 작가는 그래픽디자인을 전공하고 SI그림책학교에서 공부했으며, 서울와우북페스티벌과 그라폴리오에서 주관한 ‘제3회 상상만발 책그림전’에서 수상한 바 있다. 『돌돌돌』은 주인공 토끼와 고양이가 상처 난 몸과 마음을 ‘돌돌돌’ 감싸 치료하고 건강하게 회복하는 이야기이다. 따스한 색감으로 그려진 사랑스러운 캐릭터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꽃, 나무, 바위, 친구 등 아기에게 친근한 낱말과, 운율을 만드는 의성·의태어, 익숙한 생활 공간으로 구성된 배경, 주인공들의 활달한 동선이 조화를 이루며 리듬감 있게 펼쳐진다. 오일바, 오일 콩테, 색연필, 수채 물감 등 혼합 재료로 여러 번 쌓아 올려 완성한 정성스러운 화면이 독자의 마음을 부드럽게 감싸 안는다.
아프거나 다친 적이 있나요? 친구가 넘어지는 걸 본 적은요? 한 번도 아프지 않았던 사람은 없을 거예요. 모든 상처를 감싸 주고 싶은 마음으로 이 책을 만들었습니다. 작가의 말
“모두 아프지 말아요.”
나와 타인의 감정을 배워 가는 아기를 위한 책
해님이 반짝반짝한 날, 롤러스케이트를 탄 토끼와 킥보드를 탄 고양이가 쌩쌩 달린다. 더 빠르게 달리다가 그만 커다란 바위에 부딪히고 만다. 응급차를 타고 병원에 도착한 둘은 팔과 다리에 붕대를 ‘돌돌’ 감는다. 금방 나을 테니 안심하라는 듯 ‘돌돌돌 돌돌돌’ 붕대 감는 소리가 이어진다. 치료가 끝나고 밖으로 나오자, 토끼와 고양이에게 세상은 이전과는 다른 모습이다. 자신들처럼 아프거나 다친 주변 사물들이 눈에 띄기 시작한 것이다. 비바람에 줄기가 꺾인 꽃대, 바퀴가 망가진 킥보드와 롤러스케이트, 찍히고 파인 나무에게도 둘은 ‘돌돌돌’ 붕대를 감아 준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울고 있는 친구의 마음을 헤아리고 따뜻하게 안아 준다. 이야기는 토끼와 고양이가 푹 잠잔 후에 가뿐하게 “다 나았다!” 하고 외치며 상쾌하게 아침을 맞이하는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