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서론: 나가사키에서 남쪽으로, 호르무즈에서 동쪽으로
1부 해상의 연결
2장 중국에서 아프리카로
3장 베트남의 해상무역권
2부 해역
4장 남중국해의 밀수
5장 중심과 주변부
3부 물결 위의 종교
6장 부적의 이동
7장 민다나오섬 삼보앙가
4부 도시와 바다
8장 ‘광역 동남아시아’에서의 항구도시의 형성
9장 아덴에서 뭄바이까지, 싱가포르에서 부산까지
5부 대양의 산물
10장 지느러미, 해삼, 진주
11장 부두에서
6부 바다의 기술
12장 푸코의 또 다른 원형감옥, 또는 식민지 동남아시아 밝히기
13장 지도와 인간
14장 결론: 중국이 바다를 지배한다면
부록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주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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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바다는 한순간도 잠잠하지 않았다
거대한 물길은 500년간 어떻게 흘러왔고, 어떤 미래를 보여주는가?
일본과 한국에서 시작해 중국과 동남아시아, 인도를 거쳐 중동과 동아프리카에 이르는 아시아 해로의 교통량은 수 세기 동안 급격히 증가해 어느새 세계에서 가장 바쁜 항로가 되었다. 중국이 팽창주의를 내세우고, 인도와 동남아시아 각국이 급성장하면서 아시아의 바다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도 우리의 시선은 여전히 일본과 중국, 그리고 미국을 향한 태평양에 쏠려 있는 듯하다. 아시아 해양의 지정학적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오늘이 있게 한 바다의 역사를 제대로 알고 미래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
코넬대학의 역사학과 교수 에릭 탈리아코초는 이 책에서 아시아 해양 교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15세기부터 오늘날까지, 약 500여 년에 걸쳐 아시아의 바다가 거대한 아시아 대륙의 역사를 어떻게 형성해왔는지를 살펴본다. 일찍이 해로를 통해 아시아 동-서의 교류가 시작되었지만, 이를 특히 촉진시킨 것은 15세기 명나라 정화의 원정이었다. 16세기 이후 포르투갈·네덜란드·영국 등 서방의 열강이 아시아로 진출해오면서 교류가 더욱더 활성화되고 이곳 바다에 큰 충격을 일으켰다. 외부 세력의 압력이 서서히 증가했고, 이 현상에 토착민들이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다채로운 변화가 일어났던 것이다. 20세기 중반 제국주의 세력이 물러간 이후 아시아의 바다는 오늘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이러한 과정들을 들여다봄으로써, 아시아의 바다에서 일어난 변화들이 오늘날까지 남긴 흔적들을 발견하는 것이 이 책의 목표다. 무엇보다 권력과 정치사에 집중하기보다는 거대하게 결합된 바다라는 관념에 초점을 맞춰 바다에 속한 사람들의 생활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게 했다.
여섯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다양한 방법론을 통해 입체적으로 바라보는 아시아 해양사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여섯 가지 핵심 키워드에 초점을 맞춰 아시아 500년 해양사를 서술한다는 점이다. 그 키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