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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당신의 작업복 이야기 : 차별과 위험으로 박음질된 일터의 옷들
저자 경향신문 작업복 기획팀
출판사 오월의봄
출판일 2024-05-01
정가 19,800원
ISBN 979116873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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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5

1부. 오물을 뒤집어쓰는 옷 11

“똥물에서 일한다고 옷도 똥색이어야 하나요?” 13
―하수처리 노동자

“지하에도 엄연히 일하는 사람이 있어요” 41
―소각처리 노동자, 폐기물연료 노동자, 재활용품 선별원

“온갖 유해 물질을 매일같이 손으로 만지죠” 65
―환경미화원

2부. 차별을 입히는 옷 87

“현장에서는 무조건 ‘남성이 기본’이에요” 89
―여성 형틀목수

“여자라고 차별받을수록 이 악물고 끝까지 버텨야죠” 111
―여성 용접사

“왜 여자만 유니폼을 입어야 하나요?” 139
―호텔·은행·패스트푸드점 여성 직원

“유니폼 때문에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도 제약받아요” 159
―여객기·열차 여성 승무원

3부. 물불 가리지 않는 옷 175

“밑창 다 빠지는 값싼 신발 신고 불 끄러 갔죠” 177
―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

“머리부터 발끝까지, 우리를 보호할 수 있는 건 하나도 없어요” 211
―급식 노동자

에필로그 247

부록: 나의 작업복 253

작업복 기획팀 구성원 소개 268
바이라인 270
아무도 묻지 않았던 질문, ‘당신의 작업복’ 이야기

그간 작업복에 대한 문제제기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정규직과 계약직 노동자들이 서로 다른 옷/사원증을 지급받는다거나 여성 직원이 치마 유니폼을 강요받는 일 등 복장에 얽힌 차별은 여러 차례 다뤄진 바 있다. 하지만 옷/작업복 이야기는 주로 노동문제를 뒷받침하는 하나의 작은 사례 정도로만 제시돼왔다. 경향신문 작업복 기획팀이 선보인 이 기획은 그런 기존의 패턴을 과감하게 뒤집은 시도다. 작업복이라는 언뜻 사소해 보이는 소재를 전면화하고 일관되게 탐구해나가면서, 일터 구석구석에 숨겨진 노동자의 분투를 세심히 드러냈다. 일터의 작은 부분 하나에 지나지 않을 것 같은 작업복은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더 많고 깊은 이야기를 품고 있다.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작업복을 문자 그대로의 ‘옷’에 국한시키지 않고, 그와 함께 지니거나 착용하는 도구, 안전장비, 소품까지 포괄하는 방식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세밀하게 다뤘다는 데 있다. 또한 일터가 심리적으로도 안전한 곳인지를 묻기 위해 작업복의 범위를 제조업 생산직 노동자들이 입는 옷으로 한정하지 않았다. 불편한 유니폼을 강요하는 서비스산업, 그리고 무조건 남성 노동자가 표준이 되는 각종 건설 현장을 비중 있게 담아내며 일터 권력과 성차별 문제까지 촘촘히 살핀다.

무엇보다 《당신의 작업복 이야기》는 다양한 콘텐츠의 조화가 돋보이는 작업이다. 취재기자, 사진기자, 데이터저널리즘팀, 영상 PD 등 여러 팀의 협업으로 완성되었던 기획 시리즈였던 만큼, 책에도 그 풍부한 콘텐츠를 담아내고자 했다. 노동자의 일터를 잘 보여주는 다수의 현장 사진들을 본문에 배치했고, 작업복이라는 소재의 특성을 살려 ‘인터넷 쇼핑몰’을 모티프로 제작한 인터랙티브 콘텐츠 역시 책 부록(〈나의 작업복〉에 녹여냈다. 본문에 일일이 기재하기 어려웠던 작업복의 구체적인 규격, 소재, 가격 등의 정보를 룩북의 포맷으로 접하는 신선함이 있다.

보이지 않는 노동, 보이지 않는 옷: 지하 세계의 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