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그 옛날 유럽 아이들은 어떤 이야기를 듣고 자랐을까?
<그리스·로마 신화>와 함께 읽으며 문해력을 키우는 감성의 보물창고
설화란 각 민족 사이에 전승되어 오는 신화, 전설, 민담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입니다. 오래전부터 사람들은 이야기를 좋아했습니다. 문자도 종이도 없던 오랜 옛날부터 엄마 아빠 그리고 그 엄마 아빠의 입을 통해 끝도 시작도 없이 이어져 내려온 이야기는, 때로 민족을 하나로 엮어주는 정체성이 되기도 하며 아이들을 바르게 키우기도 하고 마음속의 응어리를 풀어내는 정화제 역할도 했습니다. 이야기야말로 인류의 가장 빛나는 유산이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이야기를 익히 들으며 자라 왔습니다. 그러면 그 옛날 유럽의 아이들은 어떤 설화를 들으며 자랐을까요? 그림형제가 동화를 채집하기 전, 유럽의 숲속에 메르헨이 떠다니기도 전. 아주 아주 먼 옛날, 그 이야기의 뿌리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여기, 국내 최초로 그리스의 설화를 모은 보석 같은 시리즈를 공개합니다. 열림원어린이 그리스, 로마 설화, 그 두 번째 이야기. <호두 속으로 들어간 웨딩드레스>! 아름다운 웨딩드레스가 왜 호두껍질 속으로 쏙 들어간 걸까요? 이야기를 읽으며 문해력을 키우고 감성의 보물창고를 열어 보세요.
옛날 옛날에 아들이 열 명이나 되는 왕이 있었어요. 왕은 맛있고 붉은 사과가 열리는 사과나무도 갖고 있었답니다. 왕은 틈만 나면 사람들에게 자신의 아들과 사과나무를 자랑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사과를 가지러 간 사람들이 빈손으로 돌아왔어요. 나뭇가지에 익은 사과가 없어졌기 때문이죠. 왕은 용감한 아들들을 보내 사과가 왜 사라지는지 알아내라고 했어요. 왕자들이 사과나무에서 발견한 건 사과를 노리는 무시무시한 괴물이었어요. 그들은 괴물이 무서워서 도망친 날도 있었고, 가는 길에 선술집으로 도망치고는 왕에게는 괴물이 너무 커서 누구도 물리칠 수 없을 수 없다고 거짓말을 하기도 했어요.
그때 궁전 식당에서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