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판 서문
시작하면서
제1부: 이론
제1장 현대 라캉주의의 투시도
1. 현대 정신의학에서 정신분석으로 / 2. 상징계의 쇠퇴와 ‘아버지’의 복수화
/ 3. 임상 형태를 다시 묻기 / 4. 섹슈얼리티의 변화 / 5. 증상에서 생톰으로
/ 6. 무의식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 7. 새로운 발판 / 8. 남성 측의 도식에서
여성 측의 도식으로
제2장 4(+1개의 디스쿠르에 대하여
1. 디스쿠르란 무엇인가? / 2. 잉여가치와 잉여향락 / 3. 잉여향락의 막다른
제3장 성별화 도식
1. 키르케고르의 사랑은 궁정풍 연애였던가? / 2. ‘사물’과 시니피앙, 그리고
길 / 4. 네 가지 디스쿠르 / 5. 자본주의 디스쿠르 / 6. 현대의 ‘우울’과 자본
주의 디스쿠르
불안 / 3. 또다시 『앙코르』를 향하여 / 4. 『사랑의 역사』에 대한 라캉적 독해
/ 5. 예외를 공상하는 것이 아니라, 예외가 되어 버리는 것
제2부 임상
제4장 DSM은 무엇을 배제했는가?
1. ‘의도치 않은 결과’ / 2. DSM에 의한 신경증의 소멸 / 3. 주체를 배제하는
것으로서의 ‘과학’ / 4. 현대 정신의학을 넘어서
제5장 현대의 질환으로서 ‘우울’
1. 데프레시옹과 멜랑콜리를 둘러싼 정신의학의 역사 / 2. 프로이트의 데프
레시옹과 멜랑콜리 / 3. 신경쇠약과 현실 신경증의 복권 / 4. 충동의 처리 불
능과 ‘자본주의 디스쿠르’ / 5. 데프레시옹의 신학 / 6. 데프레시옹의 표상문
화론? / 7. 현실 신경증의 복권을 향해
제6장 ‘부끄러움이 사멸’된 현대
1. ‘부끄러움’과 시선[눈초리] / 2. 시선과 수치의 구조 / 3. 대인공포 / 4. 관
음증 / 5. 노출증 / 6. 시선의 라캉적 존재론 / 7. 현대의 ‘수치의 사멸’
제7장 자폐증을 둘러싼 프랑스적 문제
1. 정신분석은 시대착오적인가? / 2. 〈벽〉에 대한 반응과 ‘정신분석 금지
법안’ / 3. 라캉주의의 자폐증 연구
제3부
정신분석이 이끄는 현대자본주의 사회의 돌파구
주목 받는 신예 라캉주의 정신분석학자 마쓰모토 타쿠야의 『모든 인간은 망상한다』에 이은
또 하나의 문제작.
라캉이 「수치에 관한 노트」에서 ‘68혁명’의 주체들을 향해 “너희들이 즐기고 있는 것을 똑바로 보라”고 했을 때 그의 비판이 담고 있는 의미는 그 후 시간이 흐르면서 현대자본주의가 향락과 맺고 있는 관계가 드러나면서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되었는지 모른다. ‘68년 5월’의 잘 알려진 “장애물 없이 향락하라!”라는 구호는 권위적이고 억압적인 질서에 대한 해방을 꿈꾼 것이었지만 그들이 몰아낸 주인의 자리엔 또 다른 주인이 등장했을 뿐이었다. 왕의 목을 자른 프랑스혁명 이후 근대 자본주의가 본격화했듯이, 억압적인 근대 국가 질서가 도전받은 이후 현대 자본주의 체제는 저항의 구호였던 자유와 향락을 자신의 질서 안으로 삼키고 오히려 자본주의 발전의 동력으로 삼아 고도화해 갔다. 그와 함께 미국의 반전운동 세대가 월가로 진출했듯이 ‘68년 5월’의 주체들도 나중 우리가 신자유주의라 부르는 질서로 합류했다. 대체 어떤 일이 벌어졌던 걸까.
일본의 신예 라캉주의 정신분석가 마쓰모토 타쿠야의 『향락사회론―현대 라캉주의의 전개』는 라캉이 주이상스Jouissance(향락이라는 프랑스어를 인조이enjoy라는 영어로 번역되는 것을 한사코 거절하는 1975년의 일화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렇다면 라캉이 굳이 주이상스를 인조이와 구분하려 한 까닭은 무엇일까. 본래 정신분석에서 향락은 인간이 안정된 상징 시스템(=상징계 속으로 들어가는 대가를 치르면서 상실해 버린 것을 말한다. 그래서 향락하는 것은 (혹은 상실된 향락이 회귀하는 것이란 상징 시스템이 불안정해지는 것과 같은 의미로, 말하자면 향락은 죽음의 이미지를 띠게 되는 것으로 “Enjoy Coca Cola”와 같은 광고 문구에 쓰이는 인조이와 같은 것일 수 없는 것이다. 그때까지의 라캉의 정신분석 이론에서의 향락은 ‘불가능한 향락’으로 안정된 시스템을 유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