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조망을 향한 갈망
2. 우주 비행사의 태도
3. 치료로서의 지구 관찰
4. 별 없이 항해하는 우주 여행자
5. 빛과 밤
6. 우주론적 인식
7. 지구의 비밀스러운 호흡
8. 거리에 대한 응답
9. 달의 박물관
10. 화성에서의 일몰
11. 나를 내보내줘, 스피룰리나
12. 현재의 중요성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13. 손 뻗으면 닿을 듯한 그림자 세계
14. 드윙글루 은하
15. 아무 데도 없고, 어딘가에 있고, 모든 곳에 있는
16. 새롭지만 오래된 세계
17. 우주에서는 서두를 필요가 없다
18. 불침번
에필로그
감사의 말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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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유럽 우주국 부속 박물관에서 전파 천문학 연구소까지
우주를 탐구하는 사람들과 만나 나눈 이야기
이 책의 저자인 마욜린 판 헤임스트라는 시인이자 소설가, 극작가이다. 천문학을 공부하고 싶었지만 또 다른 미지의 영역인 이슬람 신비주의를 전공했다는 헤임스트라는 조망 효과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후 여러 과학·천문학 프로젝트와 기관을 찾아다니며 그곳에서 연구하는 과학자들에게서 우주와 인간에 관한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
유럽 우주국 부속 박물관 스페이스 엑스포의 로프 판 덴 베르흐 관장은 우주인들의 공통점이 “친절”이라 말한다. 우주선처럼 좁은 공간에 갇혀 타인과 함께 지내야 하는 상황에서는 친절이 가장 중요하니까. 생태학자인 카미엘 스포엘스트라는 인공조명 때문에 우리 삶에서 어둠이 추방당했고, “때로는 빛이 많을수록 볼 수 있는 것이 줄어”든다고 말한다. 빛 공해로 많은 생물종이 피해를 받고, 사람들도 계속 깨어 있어야 한다. 우주 여행 시 우주인의 생명을 유지시킬 방법을 연구하는 멀리사 프로젝트를 취재하러 갔을 때 학부장 고디아 카사블랑카스는 이렇게 말한다. “저희는 탈출 경로가 아니라 연결성을 연구하고 있거든요. 멀리사가 우리를 어디로부턴가 멀어지게 하고 있다면 그건 인간 자율성에 대한 신화일 겁니다.” 우주 여행은 인간과 필수적으로 연결된 것이 무엇인지 알야야만 가능하다는 뜻이다. 전파 천문학 연구소 아스트론에서 전파 망원경이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베단탐은 자신들이 수행하는 작업에 대해 “저희는 여기서 무얼 찾고 있는지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매일 그걸 찾고만 있”다고 말한다.
우주를 탐구하는 이들은, 우주에 관한 건조한 사실만이 아니라, 우주와 인생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잊었던 경외감을 만나기도 하고, 지구와 이웃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기도 한다. 시인답게 저자는 다양한 시와 에세이, 인문학 이론을 인용해 우주와 우리의 관계를 탐색한다. 리베카 솔닛이나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 도나 해러웨이 같은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