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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폭신한 베개와 오직 사랑뿐 (양장
저자 피터 H. 레이놀즈, 헨리 로켓 레이놀즈
출판사 초록귤
출판일 2024-04-26
정가 15,500원
ISBN 9791167552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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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지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을 고르라면

여러분은 행복해지기 위해 꼭 필요한 게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그런 질문을 받는다면 무엇을 제일 먼저 말할 건가요? 평상시에 늘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다니던 나폴레옹이 한 것처럼, 무슨 일에서든 일등이 되게 해 달라고 할 건가요? 아니면 로또 1등에 당첨되게 해 달라고 할 건가요? 하지만 많은 이들은 소원을 적어 매다는 카드에 ‘가족의 사랑, 건강, 세계 평화, 기후 위기 극복’ 등을 써낸답니다. 왜 그럴까요? 그건 어쩌면 이미 우리가 이 책에 등장하는 아이처럼 생활을 편리하게 해 주는 많은 것을 가져 봤지만, 그것이 생각했던 만큼 대단하지 않다는 경험을 해 봤기 때문이 아닐까요?

여기 한 아이가 아빠에게 다가가 뭔가 필요한 게 있느냐고 묻습니다. 아빠는 아이와 자신 사이의 사랑하는 마음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대답하지만, 아이는 자꾸 ‘한 개만 더요!’라고 반복합니다. 폭신한 베개, 지붕, 벽, 화장실, 욕조, 초콜릿, 텃밭 등 아이는 편안한 삶을 위해 필요한 것들에 대해 하나둘씩 말합니다. 아빠는 단순한 삶이 얼마나 기쁨을 주는지 계속 알려 주면서도 아이의 요구를 거절하거나, 짓누르거나, 무시하지 않고, 교훈적인 말로 훈계하지도 않습니다. 그와 반대로 기꺼이 아이의 말에 귀 기울이며 호응하고 칭찬까지 해 줍니다.

하나씩 모은 물건으로 자신과 어린아이가 살 수 있는 아늑한 공간을 꾸미던 어느 날, 큰 폭풍이 그들이 가진 대부분을 휩쓸어 갑니다. 망연자실해 있는 아이가 다 잃었다고 말하자, 아빠는 큰 상실과 좌절이 있어도 그들에게는 여전히 서로가 있으며, 그들 사이에 사랑이 있는 것만으로 아주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진정으로 소중한 것’의 참 의미를 스스로 체득하게 해 주는 것입니다.

무언가를 자꾸 요구하는 아이를 바라보는 아버지의 눈빛과 그에 호응해 주는 태도, 그러면서 위기와 상실의 경험에서 삶의 진리를 스스로 터득할 때까지 일관되게 기다려 주는 양육자의 모습은 어른 독자에게 많은 것을 깨닫게 합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