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1부 아름다움과 귀여움의 딜레마
1장 귀여운 캐릭터가 어린 사용자에게 원하는 것은
2장 아름다움은 보정될 수 있는가
3장 대화형 AI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2부 편리함과 효율의 딜레마
4장 저 사람은 왜 줄 서지 않고 들어가는 거예요?
5장 맞춤형 디자인은 정말 당신을 위한 걸까
6장 바람잡이의 진화, 누구를 믿어야 하나
3부 친밀감과 공감의 딜레마
7장 고인 AI 서비스는 소망의 거울일까
8장 언어는 어떻게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는가
9장 선망하던 대상과 단둘이 소통하다
4부 달콤함과 중독의 딜레마
10장 갈망하게 만들고, 죄책감은 줄여주고
11장 AI 목소리는 우리의 판단을 어떻게 흐리는가
12장 가면 쓴 자가 가진 보이지 않는 힘
5부 재미와 몰입의 딜레마
13장 ‘뽑기’를 바라보는 엇갈린 시선
14장 캐릭터에 가하는 폭력은 폭력일까
15장 가상 세계의 시간은 다르게 흐른다
6부 선택과 통제의 딜레마
16장 내 선택은 자유의지에서 비롯된 것일까
17장 왜 온통 여성 AI뿐인가
18장 느리고 비효율적인 것이 필요한 시대
에필로그
주
우리의 경험을 결정짓는 UX디자인
휘두를 것인가? 휘둘릴 것인가?
기술이 발달에 따라 우리가 활동하는 영역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온라인에서 가상현실로 급속하게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모든 공간에서 사용자의 경험을 디자인하는 UX디자인이 더욱 각광받고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제 우리는 말하지 않아도 필요한 콘텐츠를 추천받을 수 있고, 가상현실을 체험하고, AI 비서를 쓰는 시대가 되었지만 그 효과만큼이나 사용자의 경험을 불쾌하게 만들고 윤리적인 문제를 유발시키는 ‘선을 넘는 디자인’들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어떤 디자인이 윤리적으로 올바른가’라는 질문은 매우 어려운 질문이다. 이제 막 태동하고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아직 명확한 윤리적 기준이 정립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디자인 전문가들조차 개별적인 상황마다 서로 다른 의견을 내세우는 상황이다.
《디자인 딜레마》는 ‘디자인의 덫’을 밝혀내는 데에서 한발 더 나아가 UX디자인이 초래하는 문제와 다양한 딜레마적 상황을 철학과 윤리, AI, 게임, 가상현실 VR, 광고, 마케팅, 심리학, 종교 등 여러 분야를 넘나들면서 풀어낸다.
공정과 불공정을 가르는 기준
답은 디자인에 있다
놀이동산에 가서 돈을 더 많이 내서 익스프레스 티켓을 사면, 줄을 서지 않고 더 빨리 놀이기구를 탈 수 있다. 이런 규칙에 대해 불공정한 처사라고 분노하고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상황에 따라 사람들의 반응은 달라진다. 같은 놀이동산에서 돈을 더 내면 입구에서 더 가까운 주차장에 주차해 더 빠르게 입장할 수 있지만 이런 서비스에 불만을 제기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놀이동산이라는 같은 장소에서 똑같이 서비스 등급을 나누고 돈으로 시간을 사도록 했는데, 줄 서기와 달리 주차는 공정성의 문제가 제기되지 않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유튜브는 돈을 지불하면 콘텐츠를 보기 전에 봐야 하는 광고를 없애준다. 웹툰의 경우에도 돈을 더 내면 다른 사람보다 미리 볼 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