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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모두가 친구 - 돌개바람 58
저자 이소풍
출판사 바람의아이들
출판일 2024-05-05
정가 14,000원
ISBN 979116210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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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에 사는 개 4
한밤에 깨어 있는 청설모와 한낮에 깨어 있는 부엉이 30
멀고 먼 곳으로 마음이 달려가요 58
작가의 말 90
친구를 만나 확장되는 세계
친구와 함께 행복해지는 삶

개와 거미는 서로의 눈을 통해 자신을 바라보고 그제야 자신이 꽤 근사한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좋은 친구는 나 자신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돕고 내가 좀 더 괜찮은 사람이라고 느낄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그러나 그게 전부는 아니다. 친구는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행복해서 자꾸자꾸 만나고 싶어지는 존재다. 「한밤에 깨어 있는 청설모와 한낮에 깨어 있는 부엉이」에서 수다쟁이 부엉이와 과묵한 청설모는 그저 함께 있는 시간이 설레고 좋아서 밤낮이 바뀌는 아침과 저녁 짧은 만남을 갖는다. 서로 활동하는 시간이 다른 데다 천적 사이인 청설모와 부엉이가 만나는 것은 그저 함께하는 게 좋아서이다. 수다쟁이 친구는 떠들고, 듣기 좋아하는 친구는 그저 귀 기울이는 시간. 그러는 동안 맹금류답지 않게 겁이 많은 부엉이는 사냥하는 어려움과 자신의 콤플렉스를 털어놓는다. 하지만 “사냥을 좀 못하면 어때? 네가 처음부터 사냥을 잘했다면, 우린 친구가 되지 못했을 거야.” 청설모 역시 기억력이 나쁘다는 약점이 있고, 그건 누구나 그렇다. 그리고 친구란 약점을 솔직히 털어놓고,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는 존재다. “진작 너한테 털어놓을 걸 그랬어. 마음이 얼마나 가벼운지 몰라!”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고 응원까지 해주니 친구와 함께하는 일이 즐거울 수밖에.

「멀고 먼 곳으로 마음이 달려가요」에서 남극에 사는 펭귄과 북극에 사는 북극곰의 우정도 비슷한 처지에 대한 공감 때문이다. 지구온난화로 얼음이 사라지고 있는 북극. 북극곰은 얼음이 녹아서 살아가는 게 힘들지만 펭귄도 같은 상황일 거라는 생각으로 어려움을 극복해나간다. 비록 힘겹고 고통스러운 삶일지도 나 혼자만 그런 것이 아니라면 얼마나 위안이 되는지. 그리고 북극곰이 한번도 만난 적이 없는 펭귄과 친구가 된 까닭은 둘 사이를 오가며 이야기를 전달해주는 북극제비갈매기 덕분이다. 기억력이 좋은 제비갈매기는 둘 사이에서 마음 배달부 역할을 하고, 그러면서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