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에서
「골목의 토르」
“살아가면서 가장 큰 힘이 되어 주는 이는 결국 함께하는 사람들이라는 걸. 지구나 우주를 구하지 않아도 우리 주위 작은 생명 하나를 보듬고 가까이 사는 이웃을 살피는 사람들이라는 걸 알기에, 저 또한 그런 사람이 되기를 꿈꾸어 봅니다.” -전성현
해가 잘 들어오지도 않고, 창문을 닫아야만 겨우 막을 수 있는 하수구 냄새, 맨홀에서 올라오는 모기떼. 도영이가 사는 집은 골목길에 접한 반지하다. 그런 집에서 도영이는 창문 밖 지나가는 걸음 소리만으로도 그 사람이 누구인지 다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도영을 형으로 알고 찾아든 새끼 고양이 로키도 있다. 어느 날 큰비가 내리면서 도영의 지하방은 물에 잠기고 고양이 로키를 구하기 위해 동네의 어벤저스가 모여드는데 과연 우리와 함께하는 진정한 토르의 모습은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는 아름다운 이야기.
이 층 아저씨가 내 어깨를 흔들었다. 옆에 있던 대학생 형이 긴장한 얼굴로 집 안을 손으로 가리켰다. 내 방 둥둥 떠다니는 책상 서랍에서 로키가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검은 눈동자를 가진 로키와 눈이 마주쳤다. -37쪽
「나는 토요일까지 달릴 거예요」
“나의 병원 생활로 인해, 때때로 홀로였던 누나를 떠올렸어요. 누나 덕분에 치료를 잘 받을 수 있었다고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이 글을 읽는 어린이와 가족들이 모두 건강했으면 해요.” -성동혁
희귀 난치병에 걸린 동생을 간호하기 위해 항상 병원에서 지내고 있는 엄마와 아빠. 나는 엄마가 집에 오는 토요일만을 기다린다. 엄마가 오면 뭘 먹을지 어떻게 지낼지를 생각하면 일주일이 금방 간다. 하지만 엄마는 그 토요일마저 온전히 나와 있지 못하고 병원으로 달려가는 날이 빈번하다. 운동회 때 우리 반 계주 대표가 되었다는 소식도 전하지 못하고, 새로 개업한 식당에서 샤브샤브를 먹겠다던 계획도 사라지고 나는 다시 다음 토요일이 되기만을 기다린다. 엄마는 내가 달리기를 얼마나 잘하는지 과연 알고 있을까. 가족을 기다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