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별난 토끼네. 우리처럼 똑바로 걸으면 안 돼?”
남들과 다른 시선으로, 편견에 맞서는 거꾸로 토끼 이야기!
토끼는 생일 선물로 받은 예쁜 파란색 신발을 신고 조심조심 길을 걷고 있었어요. “앗, 내 신발!!” 그런데 한 아이가 맞은편에서 급하게 달려오다가 토끼의 신발에 흙탕물을 튀기고 말았어요. 더러워진 새 신발에 토끼는 속상했어요. 이대로 가면 새 신발이 금세 헌 신발이 될 거예요. 신발이 더러워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바로 거꾸로 서서 두 귀로 걷는 거예요! 이제 토끼는 거꾸로 ‘끼토’가 되었어요. 끼토는 두 귀로 깡충깡충 신나게 뛰어 다녔어요. 거꾸로 바라보는 세상은 새롭기만 했어요. 하늘에 있던 해님은 땅에서 빛나고 있었고, 땅에 있던 모든 것들은 하늘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지요. 끼토는 거꾸로 걷는 것에 멈추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도 만들기 시작했어요. “녕안!(안녕!”, “워마고!(고마워!” 등 간단한 말과 단어는 거꾸로 말했고, 밥 먹는 법이나 자는 법도 거꾸로 하기 시작했지요. 그런데 두 귀로 걸어 다니는 일이 쉬운 것은 아니었어요. 다시 두 발로 조심조심 걸어 보자 다짐하던 참이었지요.
“얘! 넌 왜 거꾸로 서서 다니니?” “으악! 괴물 토끼다! 도망가자!” “거꾸로 걸으면 키가 안 커.” …
이웃 토끼들이 거꾸로 끼토의 모습을 보고 한마디씩 잔소리하기 시작했어요. 끼토는 자신을 이해해 주지 않고 뭐라고만 하는 이웃들에게 짜증도 나고 화가 났지요. 그래서 “다들 날 좀 내버려 둬요!” 하고 크게 외친 뒤 길을 달려가다 그만…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어요. 끼토는 이웃들 앞에서 넘어진 게 부끄럽고 창피해서, 귀가 아픈 데도 아무렇지 않은 척 다시 일어났어요. 그러고는 아무도 없는 바위에 걸터앉아 속상해서 눈물을 흘렸지요. 그때 끼토에게 토끼 토토가 다가왔어요. 토토는 끼토의 다친 귀에 약을 발라 주고, 자신도 끼토처럼 신발이 더러워지는 것이 싫어서 머리에 이고 있다고 말해 주었어요. 토토는 끼토가 말하지 않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