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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펼친 면의 대화 : 지금, 한국의 북디자이너
저자 전가경
출판사 아트북스
출판일 2024-04-19
정가 25,000원
ISBN 9788961964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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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장르’를 디자인하기
김다희의 책

출판사 직원하기, 디자이너 되기
조슬기의 책

놀라지 않을 정도의 새로움
박연미의 책

책의 최소 요건을 고민한다
신덕호의 책

어떤 최선의 세계
전용완의 책

서사를 구축해주는 가장 적합한 도구
이재영의 책

한번쯤 해보고 싶은 것
김동신의 책

세상에 해가 되지 않고 오래 남는 책
박소영의 책

한계에서 시작하는 아름다움
오혜진의 책

페미니스트 실천으로서의 북디자인
굿퀘스천의 책
예술 출판과 상업 출판의 사이
개척자이자 노동자로서의 디자이너

그간 시각디자인 업계가 일컫는 아름다운 책은 소규모 디자인 스튜디오나 프리랜서 디자이너의 예술 출판물에 치우치는 경향이 짙었다. 하지만 오늘날 일정 수준 이상으로 발전한 국내 북디자인의 조형을 면밀히 살피기 위해서는 상업 출판에 종사하는 수많은 디자이너와 그들이 만드는 다종다양한 책을 안팎으로 조명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 책의 첫 대화 「‘장르’를 디자인하기」에서 민음사 출판그룹의 황금가지와 민음인, 판미동의 책을 10년 이상 만든 디자이너 김다희는 장르 문학의 범주로 묶여 평가절하되었던 SF와 공포 소설, 추리소설 디자인의 계보를 그린다. 그의 북디자인은 “소설과 비소설, 순문학과 장르 소설 간의 조형적 구분 짓기가 와해되는 과정”(16쪽을 보여주며, 나아가 아름다운 책을 겨루는 심사 대상에도 오르지 못하는 실용서, 자기계발서, 경제·경영서 디자인의 가치를 들여다보게 한다. 다음 장 「출판사 직원하기, 디자이너 되기」에서 만나는 문학과지성사의 디자이너 조슬기는 조판자와 관리자의 역할을 도맡는 인하우스 디자이너의 시선으로 업계의 현실을 전한다. 그는 탈네모꼴의 빨간색 로고, 사각형 프레임과 아이코닉한 일러스트의 한국 시인선 디자인 등, 문학과지성사의 전통적인 시각 정체성을 계승하되 매번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여야 한다는 이중 과제를 달성하는 베테랑 디자이너의 노련함을 보여준다. 다음으로 시공사, 민음사를 거쳐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디자이너 박연미는 「놀라지 않을 정도의 새로움」에서 클라이언트들과의 사려 깊은 협력 경험을 나눈다. 이는 최선의 디자인이 다수의 협업자와의 부단한 소통과 타협 과정으로 빚어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의 디자인은 “예술 출판의 새롭고 도전적인 북디자인만큼이나, 관습에 벗어나면서도 대중성을 겸비하려는 상업 북디자인의 시도 역시 또하나의 실험이 될 수 있다”(100쪽는 것을 증명하는 사례기도 하다.

책의 본성에 파고들며
다시금 열리는 접촉점의 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