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 외삼촌, 피아니스트 그리고 한국의 근현대 음악사 .... 조범구 / 6
추천의 글 - 아나바시스 .... 이순열 / 10
양악백년
찬송가에 끌려 / 18
동경유학東京留學 / 24
한국유학생들 / 30
풍악장이 / 36
잊지 못할 졸업식 / 42
경성악대 京城樂隊 / 48
양악의 선구자 / 54
연전延專시절 / 60
피아노 교습 / 66
여자의 마음 / 72
경성공회당 京城公會堂 / 78
최초의 제금가 提琴家 난파 홍영후 蘭坡 洪永厚 / 84
울밑에 선 봉선화야 / 90
난파 蘭坡 트리오 / 96
난파 蘭坡의 죽음 / 102
외래연주가들 / 108
최초의 피아노 / 114
최초의 소프라노 / 120
윤심덕尹心悳 / 126
사死의 찬미讚美 / 132
홍성유蘭坡와 김원복金元福 / 138
안익태安益泰의 정열 / 144
테너 현제명蘭坡 / 150
숙명淑明 시절 / 156
파이프 오르간 / 162
동경 유학생 / 168
구미유학생들 / 174
천재 제금가 提琴家 / 180
테너 이인범 李仁範 / 186
축음기蓄音機의 유행 / 192
추억의 명곡 / 198
오페라 공연 / 204
교향악交響樂 운동 / 210
음악교육 / 216
음악 80평생 / 222
김영환과 사운드스케이프 .... 김만석 / 228
김영환의 일생 / 237
양악백년은 조선 최초의 피아니스트 김영환이 근대음악이 조선에 ‘전파’·‘번역’·‘실천’되는 과정들을 회고한 것이다. 김영환의 회고는 1974년 4월 19일 [중앙일보]에 연재된 ‘남기고 싶은 이야기들’ 코너에 ?양악백년?으로 35회로 연재되었다. 자신이 경험한 최초의 근대(서양음악에 대한 매혹과 충동에서부터 일본 유학, 연주, 근대 음악가들, 음악기획, 음악교육, 음악후원 등등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잘 알려진 근대 음악가들에 대한 이야기들만으로도 충분히 회고를 읽는 즐거움이 있는데, 근대 음악이 당대의 근대 지식 내에서 어떤 위치에 있었는지에 대한 평가와 ‘근대 음악’에 ‘도달’하는 회로가 나타나 있는 것은 흥미로운 대목이다. 즉, 일종의 독학자의 경로와 선교사로부터 일본으로 그리고 미국 혹은 유럽으로 이동하는 음악가들의 회로는 근대음악이 어떻게 전통을 생산했는지 또 규범과 질서를 마련해갔는지를 잘 보여준다는 것이다.
김영환의 회고가 직접 이런 이야기를 기술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회고가 무의식적으로 갖고 있는 인식은 탐구되어야 할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내재적 발전론이나 이식문화론과 같은 이항대립적 구도를 벗어나 근대음악=서양음악이 수용되는 과정 자체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진 것인지를 들여다보는 것은 문화인류학적인 과제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김영환의 회고는 근대음악사에 녹아 있는 무의식이 적층되어 있는 귀한 자료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회고라는 글쓰기 스타일이 사실 자체의 재현일 수 없다는 사실도 매우 중요하다. 달리 말해, 1970년대에 대대적으로 이루어진 ‘기억’과 ‘회고’의 구조 속에 김영환의 글이 들어가 있다는 것도 주지해야 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만큼 그의 글을 읽는 재미는 당대적이기만 한 게 아니라, 동시대적 감각으로도 독해할 수 있는 여러 이야기들이 충만한 것이다.
한편으로 이런 회고는 굳이 꺼내지 않으면 문서고에서 켜켜이 먼지를 쌓고 있을 수도 있다. 이를 꺼내고 다른 시공간 속에 조명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