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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낭송 세조 예종실록 - 낭송Q 시리즈 조선왕조실록편 5
저자 정기재
출판사 북드라망
출판일 2024-04-25
정가 13,500원
ISBN 9791192128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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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 어느 찬탈자의 꿈 그리고 좌절

1부 재주 많은 둘째왕자
1-1. 불덩이 같은 신체
1-2. 문장과 예술에 뛰어난 왕자
1-3. 세종과 문종의 정치 조력자
1-4. 명나라에서 인정받은 왕재王才
1-5. 세종, 형제간의 우애를 당부하다

2부 왕위 찬탈자라는 출발선
2-1. 조카에게 왕위를 물려받은 왕
2-2. 창덕궁의 어린 상왕
2-3. 상왕의 간청, 절반의 수용
2-4. 세조의 목숨을 노리다―사육신의 난 ①
2-5. 처절한 응징―사육신의 난 ②
2-6. 상왕의 암묵적 승인―사육신의 난 ③
2-7. 노산군으로의 강등과 영월 유배
2-8. 상왕을 둘러싼 흉흉한 민심
2-10. 노산군의 죽음

3부 세조의 꿈, 천자의 정치
3-1. 천자의 제사, 환구제
3-2. 동서남북 천하를 누비는 순수
3-3. 북방을 향한 대규모 행차, 평양 순행
3-4. 천명天命의 신비한 징후들
3-5. 도적질한 야인을 토벌하다―경진북정
3-6. 여진인과 왜인은 모두 나의 신하이다
3-7. 장군보다 더 장군다운 왕
3-8. 모든 권력은 왕에게 있어야 하는 법
3-9. 고치고 또 고친 경국대전
3-10. 백성을 모두 호적에, 호패법

4부 말보다 행동 몸으로 뛰는 민생정치
4-1. 실무에 깐깐한 왕, 쩔쩔매는 신하
4-2. 백성들의 피땀, 국가 경비의 기준을 만들다
4-3. 빗속을 뚫고 재난 현장으로!
4-4. 나라 곳간을 가득 채운 개간
4-5. 백성에게 수령을 고소할 권리를 주다
4-6. 세조판 신문고! 광화문의 제비뽑기
4-7. 백정 신철산의 억울함을 풀어 주다
4-8. 한양에 출몰하는 범을 잡다
4-9. 왕이 직접 쓴 『의약론』
4-10. 몸으로 익히는 『주역』
4-11. 과거 공부만 하는 진부한 유생을 가려내다

5부 왕과 신하 그 위태로운 줄타기
5-1. 킹 메이커, 한명회
5-2. 세조의 정난을 촉발한 풍운아, 권남
5-3. 조선 최고의 인재, 신숙주
5-4. 상소 하나로 왕을 홀린
<낭송 세조·예종실록> 풀어 읽은이 인터뷰

1. 『세조실록』을 『낭송 세조실록』으로 풀어 읽고 엮으셨는데요, 다른 실록과 다른 『세조실록』만의 특징을 꼽으라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세조’ 하면 많은 분이 영화 <관상>의 이정재를 떠올립니다. 어린 단종을 폐위시키고 왕위를 빼앗은 무지막지한 왕위찬탈자로 기억하는 거죠. 그런데 실록을 보면 세조가 권력에 눈이 먼 야심가만은 아니었어요. 나름대로 조선을 강한 나라, 풍요로운 나라로 만들겠다는 포부가 있었죠. 그리고 즉위한 후에는 정말 몸으로 뛰면서 열심히 일을 합니다. 세조는 몸이 불덩이처럼 뜨거웠다고 해요. 그만큼 탁상공론을 싫어하고 백성들을 위한 정책들을 과감하게 도입하죠. 결과도 좋았어요. 여진인이나 왜인이 신하가 되겠다고 찾아왔고, 경국대전이나 호패법 같은 제도도 정비됐죠. 나라의 곳간도 가득 찼습니다. 손주인 성종대에 찾아온 조선의 봄날은 세조가 채워 놓은 이 곳간에서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처럼 업적으로 보자면 세조는 성군까지는 아니지만 명군이라고는 할 만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누구도 세조의 시대를 태평성대로 기억하지 않아요. 어두운 피의 시대로 기억합니다. 이유는 아시는 대로죠. 세조의 왕위가 어린 단종, 그리고 수많은 신하들의 피 위에 세워졌기 때문입니다. 세조는 민심을 얻기 위해 무던히도 노력하는데, 백성들은 쉽사리 마음을 열지 않습니다. 우리는 찬탈자의 시대라고 하면 냉혹한 독재자 밑에서 백성들이 억압당하는 시대라고만 생각합니다. 하지만 찬탈자 시대의 본질은 사람들의 마음에 ‘찬탈자’의 욕망이 싹트는 데 있는 것 같아요. 사람들은 무도함이 승리하는 것을, 힘이 인륜을 압도하는 것을 보게 된 것이죠. 그래서 세조 시대에는 크고 작은 반란과 밀고가 줄을 잇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에 의심과 탐욕이 자리 잡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곳간이 가득 찬들 무도함이 판치는 세상을 태평한 시대라고 할 수 없는 법이죠.

저는 『세조실록』이 왕위 찬탈이라는 사건이 사람들의 마음에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