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나무 가랑잎 이야기’로 완성된 《동화 강아지똥》!
1969년, 권정생 선생님은 동화 〈강아지똥〉을 발표합니다. 하지만 당시 ‘기독교아동문학상’을 받았던 이 동화는 분량 제한으로 부득이하게 ‘감나무 가랑잎’ 이야기를 덜어낸 것이었지요. 2004년에 감나무 가랑잎 이야기를 되살리기로 하면서 권정생 선생님께서는 그동안의 아쉬웠던 마음이 이제 겨우 놓인다고 하였습니다.
그때, 어둠 속에서 사박사박 무언가 강아지똥 앞으로 다가오는 소리가
났습니다. 한쪽 귀퉁이가 찢겨 상처 난 감나무 가랑잎이었습니다.
감나무 가랑잎은 숨이 몹시 가쁜 듯이 쌕쌕거렸습니다.
“얘야, 너 울고 있니?”
- 28쪽
《동화 강아지똥》은 ‘감나무 가랑잎’ 이야기가 들어간 〈강아지똥〉 이야기입니다. 동화에서는 강아지똥에게 창피를 주고 떠난 참새와 모진 말을 한 것을 진심으로 사과한 흙덩이, 쓸모가 없다며 강아지똥을 외면한 엄마 닭, 강아지똥에게 삶의 이유를 안겨 준 민들레 싹과 더불어 죽음을 앞두고도 어린 존재를 돌아본 감나무 가랑잎이 등장하면서 이들은 각각 강아지똥이 ‘영원히 꺼지지 않는 아름다운 불빛’이 되는 소망을 품게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강아지똥은 더럽고 쓸모없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계속 마음이 슬펐지만, 밤마다 별을 보며 영원히 빛나는 별을 갖게 되면 더러운 똥이라도 슬프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민들레 싹이 꽃을 피울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하자, 강아지똥은 이전에 감나무 가랑잎이 일러준 ‘이 세상엔 누구나 한번 태어나면 언젠가 죽는다.’라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울렁이는 기쁜 마음으로 민들레 싹을 꼭 껴안아 주고서, 마침내 아름다운 민들레꽃을 피우게 됩니다.
이처럼 《동화 강아지똥》은 죽음을 뛰어넘는 영원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권정생 선생님은 강아지똥처럼 자신을 작고 보잘것없는 존재로 여기는 이들에게 겉모습과 상관없이 진정으로 영원히 빛나는 존재가 무엇인지를 알려주고, 세상 모든 것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