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내가 가장 많이 내뱉은 말은 뭘까?”
공중에 붙박인 낱말을 낚는 어부 가족의 멋진 모험
밤이 되면 어부 가족은 온 세상의 하늘을 항해하며 공중에 붙박인 낱말을 찾아다닌다. 다시 글이나 말로 쓰이기를 기다리는 낱말들을 말이다. 어부 가족은 반짝이는 별로 짠 그물을 배에서 휘익 던져 다양한 말들을 잡아 올린다. 그물 안에는 갖가지 낱말들이 꼬물거린다. 비눗방울처럼 동글동글한 말, 깃털처럼 나풀나풀한 말, 나무껍질처럼 거칠거칠한 말, 돌덩이처럼 무거운 말, 반딧불이처럼 반짝이지만 잡기 힘든 말 등……. 그물 속에 걸리지 않는 작은 강조점들과 부호들은 낚싯대로 휘익 낚는다. 이것은 아주 작긴 해도 문장을 완성하는 데 아주 중요한 것들이다. 글 작가 키아라 소렌티노는 작품 속 낱말들을 캐릭터로 만들어 이야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다양한 모양과 형태의 낱말을 생동감 있게 표현하여 낱말 자체가 하나의 생명체처럼 보인다. 어린이 독자는 다양한 상황 속에 놓인 낱말의 감정을 간접 경험하고, 언어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시각적으로 느끼며, 자연스럽게 기존의 언어 지식을 활용하여 새로운 말들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우리는 다양한 공간과 사람들 사이에 섞여 살며 매일 같이 말을 듣고, 쓰고, 내뱉는다. 오늘 하루 내가 가장 많이 내뱉은 말은 뭘까? 말하고 싶지만, 끝끝내 내뱉지 못하고 목구멍 뒤로 삼켰던 말은? 어부 가족이 어떤 낱말을 찾고 건져 낼지 모험을 따라가 보자.
기분 좋은 말, 마음을 넓고 깊게 만드는 말, 내일을 꿈꾸게 하는 말…
내 마음에 오래오래 담아 두고 싶은 말은?
우리 일상에는 기분 좋은 말, 마음을 넓고 깊게 만드는 말, 내일을 꿈꾸게 하는 말도 있지만, 때론 마음을 무겁게 짓누르는 말, 납작하고 뾰족하게 생긴 말, 날개가 찢어진 반딧불이처럼 상처 주는 말도 있다. 보이지 않아도 말의 힘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다. 이 그림책은 낱말뿐 아니라 세상의 모든 존재를 소중하게 바라보는 작가의 다정한 시선이 담겨 있다. 어부 가족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