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삶을 위한 그림자들의 탈출
한 아이가 조용히 책을 읽습니다. 그 아이는 날마다 똑같이 이를 닦고, 얼굴을 찌푸리고, 그림을 그리지요. 그 옆에는 그림자 스무트가 있습니다. 스무트는 쳇바퀴 돌 듯 되풀이되는 일상이 지루하기만 합니다. 그런 스무트에게 자유가 허락되는 유일한 순간이 있습니다. 바로 둘이 함께 꾸는 꿈속이지요. 꿈속에서는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어도 괜찮습니다.
여느 때처럼 자유를 꿈꾸던 어느 날, 스무트는 ‘펑!’ 하는 소리와 함께 그 아이에게서 떨어져 나옵니다! 그토록 꿈꾸던 자유가 주어진 것이지요. 스무트는 공원에서 아이들과 줄넘기하고, 회전목마를 타고, 나무에 오르며 자유를 만끽합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부러운 시선이 느껴집니다. 바로 다른 그림자들이지요. 스무트를 바라보던 그림자들은 용기를 내어 저마다 되고 싶은 모습으로 변신합니다. 귀뚜라미와 메뚜기의 그림자는 밴드를 결성하고, 책을 많이 읽은 개구리는 왕자의 모습으로 변하지요. 불을 뿜고 싶었던 잠자리는 크고 무시무시한 용이 됩니다.
그런데 잔뜩 신이 난 그림자들을 바라보던 스무트는 걱정에 휩싸입니다. 그림자들이 모두 밖으로 나와 마을을 마음대로 돌아다니는 모습이 떠올랐거든요. 모든 그림자가 탈출하면, 걷잡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날 것만 같습니다. 과연 스무트는 그림자들의 탈출을 막을 수 있을까요?
그림자와 소년이 펼쳐 보이는 선을 넘는 용기!
《어느 날, 그림자가 탈출했다》는 피할 수 없는 규칙과 의무에 묶인 우리 대부분의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늘 세상이 정한, 그리고 스스로가 정한 선 안에서 살아가지요. 그러다 보면 ‘진짜 나’를 잃어버릴지도 모릅니다. 그 아이처럼 말이지요. 그럴 땐, 스무트처럼 선 밖으로 나와 보는 건 어떨까요?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탈출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용기를 내어 ‘자신의 삶’을 찾아 떠난다는 것이지요. 언제나 ‘주’가 아닌 ‘부’의 삶을 살던 그림자들은 스무트의 탈출을 지켜보다, 자신들도 삶의 주인공이 되어 보기로 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