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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기후 변화가 전부는 아니다 : 기후 위기를 둘러싼 종말론적 관점은 어떻게 우리를 집어삼키는가
저자 마이크 흄
출판사 풀빛
출판일 2024-05-24
정가 16,800원
ISBN 9791161729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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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말
머리말_내전, 인종차별적 트윗 그리고 홍수 참사

제1장. 기후에서 기후주의로_이념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제2장. 기후주의는 어떻게 생겨났을까?_‘지구 온도’라는 숭배물의 탄생
제3장. 과학이 기후주의에 빠지는 과정_‘고귀한 거짓말’로 지키고 싶은 것들
제4장. 거부할 수 없는 기후주의의 매력_거대 서사와 양극화하는 도덕주의
제5장. 눈을 가리는 기후주의의 위험_좁아지는 정치적 시야, 그리고 비뚤어진 결과들
제6장. 기후주의를 해독할 대안들_사악한 문제는 투박한 해결책으로
제7장. 그럼에도 예상되는 반박들에 대하여_기후 변화가 전부는 아니다

참고 문헌
시리아 내전, 대형 산불, 우크라이나 침공까지
모든 게 ‘기후 변화’ 탓이라는 그럴듯한 핑계
기후주의는 우리 미래를 옥죄일 힘을 어떻게 얻었는가

최근 인류는 기후 변화, 기후 위기와 싸워 왔다. 정치인과 운동가뿐만 아니라 유명인과 연예인까지 나서서 뜨거워지는 지구를 ‘구하기’ 위해 ‘기후 변화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사람들의 행동을 촉구했다. 그런데 홍수나 가뭄 같은 기상 현상 외에 전쟁이나 사회 문제 역시 기후 관점으로 접근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한 예로, 2011년에 시작되어 12년 간 약 5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시리아 내전의 원인을 두고 <시리아 테러 사태의 발단은 기후 변화>라는 식의 언론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고,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버락 오바마 역시 “기후와 관련된 가뭄이 내전으로 비화한 시리아의 초기 불안을 부채질했다”고 주장하는 등 다양한 정치 집단들이 기후 변화가 시리아 내전의 도화선에 불을 붙였다는 논지를 펼치기 시작한 것이다. 기후 변화로 인해 발생한 심각한 가뭄 때문에 시리아의 농민 노동자들이 터전을 잃었고, 그들이 도심지로 모여들면서 정치적 불안을 야기했다는 이유다. 심지어 장 클로드 융커 유럽위원회 위원장은 유럽에 들어온 시리아 난민들을 ‘기후 이민자’ 또는 ‘기후 난민’이라고도 불렀다. 이러한 식의 틀짜기(framing는 관련자들이 기후 변화라는 인과적 서사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적용하여 논점을 돌리는 데 사용되었다. 그리고 이런 사고와 논리의 흐름이 가진 호소력 덕분에 최근 반박이 어려울 정도로 급격하게 확산되고 있다.

약 십여 년 전부터 이러한 식의 ‘기후 환원주의’의 결함과 위험성에 대해 지적해 온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기후 환원주의의 새로운 변종, 즉 ‘기후주의(climatism’ 이념의 출현을 알린다. 기상 현상이 역사적?사회적, 정치적, 문화적, 경제적, 생태학적 체계와 상호작용하는 방식에 따라 성립된다는 맥락을 무시하고 오로지 ‘기후 변화 억제’의 정치에만 관심을 집중시키는 행태를 가리키는 것이다.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