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펴내며 나만의 언어와 질문으로 움직이고 있습니까
1부 나는 트레이서다
강남 옥상 점프를 결심하다
이 도전은 생각이 있으면 죽는다
내 인생을 바꾼 영화 <야마카시>
처음으로 온몸에 땀이 흘렀다
야탑역 4번 출구 앞
파쿠르하러 대학에 가다
파쿠르 때문에 휴학하다
파쿠르하러 프랑스에 가다
서울대 ‘샤’ 정문에 오르다
파쿠르와 윤리
파쿠르 지도자가 되기로 결심하다
하버드 스타디움의 교훈
초등학생만 파쿠르를 하는 이유
놀이가 된 파쿠르
청소년들과 파쿠르하다
파쿠르와 흉터
파쿠르는 완전하지 않다
2부 파쿠르라는 세계
파쿠르를 왜 하나요
파쿠르에는 어떤 움직임이 있을까
파쿠르는 누가 만들었을까
파쿠르는 어디서나 가능하다
안전이라는 말의 위험성
어떻게 연습할까
착지부터 생각하라
낙법의 중요성
목적은 벽을 따라 달리기
약한 힘은 반복에서 온다
치타의 움직임이 아름다운 이유
힘의 의미
파쿠르는 진화 중!
경쟁이 시작되다
파쿠르 콘텐츠 노동자의 현실
기술이 전부가 아니다
파쿠르를 시작하는 어른에게 하고 싶은 말
3부 파쿠르를 배우자
어떻게 몸을 준비할까
바닥에서 시작하는 보행 움직임과 구르기
계단에서 시작하는 착지와 점프
난간에서 시작하는 균형잡기와 넘어가기
벽에서 시작하는 클라이밍 기초
마치며 장애물이 길이다
아이처럼 자유롭게 상상하고 움직이자!
전 세계에 34명뿐인 국제 공인 마스터코치 김지호의 파쿠르 이야기
올챙이배에 빼빼 마른 멸치 같은 몸으로 게임 중독과 우울증에 시달리던 열일곱 살 청소년이 우연히 영화 <야마카시>를 보고 파쿠르에 빠져든다. 파쿠르 창시자들과 야마카시 멤버들을 덕질하기 시작하고,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 공부·훈련하고, 전 세계에 34명뿐인 국제 공인 마스터코치가 된다. 그리고 2021년 6월, 강남 빌딩 옥상을 건너뛴다. 이 책에는 김 코치가 말하는 트레이서로서의 삶과 파쿠르 철학, 파쿠르의 기본 개념과 기초 기술 등이 들어 있다.
하지만 김 코치는 이 책을 읽는 이들이 뛰어난 파쿠르 기술을 구사하거나 파쿠르라는 특정한 분야에 매진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파쿠르를 잘한다고 해서 파쿠르의 관점과 해석을 잘 구현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멋지고 화려한 기술을 구사하는 선수보다, 별 볼 일 없지만 자기만의 언어와 질문을 끝까지 붙잡고 움직이는 사람이 더 파쿠르답다. 익숙한 도시, 사물, 주변 환경을 아이처럼 자유롭게 상상하고 움직이며 세상을 놀이터로 볼 수 있는 자세, 이것이 그가 바라는 전부다.
강남 빌딩 옥상을 건너뛰다
2021년 6월, 강남 빌딩 옥상을 건너뛴 젊은이가 있다. 전 세계에 34명뿐인 국제 공인 마스터코치 김지호다. 2020년 1월, 그는 일본에서 봄에 열릴 예정인 ‘국제체조연맹 파쿠르 세계선수권대회’ 스피드 코스 종목 출전을 앞두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대회가 갑작스레 무기한 연기됐다. 그 순간 다큐멘터리 〈루프컬쳐 아시아(RoofCulture Asia〉가 생각났다. 이 다큐멘터리는 영국 파쿠르 팀 스토러(Storror가 아시아를 대표하는 4대 도시―싱가포르, 홍콩, 서울, 도쿄―의 빌딩 옥상을 도구나 장비 없이 맨몸 하나로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담았다.
파쿠르 커뮤니티 내부에 스토러 팀의 행동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이 있었다. 위험천만한 옥상 점프는 건물주와 시민, 아시아 문화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