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 사랑의 사회학
제1부 로맨스 관행의 구조변동: 역사적 서술
제1장 | 낭만적 디스토피아 벗어나기
제2장 | 감정주의와 소비주의의 변증법
제3장 | 로맨스의 사막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제2부 포스트 로맨스의 현상학: 현실 분석
제4장 | 굿바이 투 로맨스: 안녕, 첫사랑
제5장 | 결혼과 비혼 사이: 낭만적 사랑과 현실 사이에서 줄타기
제6장 | 로맨틱 서바이벌
결론 | 낭만적 유토피아들의 전쟁
사랑의 감정동학과 사회동학 간 상호관계에 주목한 감정사회학 연구서
사랑은 인간의 본능이다. 하지만 사랑이라는 관념이 대중적으로 확산된 것은 놀랍게도 불과 2~3세기밖에 되지 않는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사랑은 서구의 근대화 과정에서 출현한 것으로, 봉건적 신분제의 몰락, 새로운 계급구조 등장, 개인주의적 이념의 확산, 핵가족 탄생 같은 사회 전반의 변화와 얽히면서 태동했다. 따라서 그간의 사회학에서는 사랑을 사회역사적 산물로 보고 개인이 처한 다양한 사회적 구조와의 연관성 속에서 사랑을 이해하고자 노력해 왔다. 하지만 이 책은 사회구조와 사랑이라는 감정 간의 상호관계에 주목한다. 이 책은 사랑의 감정사회학을 다룬 것으로, 사랑의 감정동학이 사회동학과 관련하여 어떻게 출현하고 표출되는지, 그리고 그러한 감정동학과 사회동학이 사랑을 어떻게 틀 짓는지에 주목한다.
이 책은 오늘날 사랑이 왜 점차 어려워지는지 또는 왜 점차 가벼워지는지에 대해 사회학적으로 접근한 것으로, 한국인들이 근대사회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낭만적 사랑을 어떻게 수행해 왔는지를 역사적으로 보여준다. 이를 통해 한국 사회에서 이루어지는 낭만적 사랑의 감정동학을 연구하고 현대인에게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사랑 현상을 분석한다. 이러한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 먼저 이 책은 사랑을 ‘현실주의적 사랑’과 ‘낭만적 사랑’이라는 두 가지 형태로 나눈다. 한편, 오늘날 확산되고 있는 포스트-로맨스, 비혼, 사이버연애, 로맨스의 상품화 등의 현상 속에서 낭만적 사랑의 운명이 어떻게 될 것인지를 탐구한다.
뫼비우스의 띠처럼 이어진 감정주의, 성적 해방, 소비주의의 연결고리 탐구
제1부 “로맨스 관행의 구조변동”에서는 해방 전후를 기점으로 나타난 한국인들의 사랑 관행을 역사적으로 추적하면서 사랑의 거시적인 변화상을 스케치한다. 특히 연애와 결혼이 분리되고 감정적 교감과 육체적 쾌락이 분화됨에 따라 감정주의, 성적 해방, 소비주의가 뫼비우스의 띠처럼 연결되고 있는 현실을 진단한다. 이 책에 따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