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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카프카의 마지막 소송 : 카프카는 누구의 것인가
저자 베냐민 발린트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출판일 2024-06-03
정가 24,000원
ISBN 9788932042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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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지막 항소
2 “광신적 숭배”: 카프카의 첫 독자
3 최초의 소송
4 약속의 땅에 추파를
5 1차 판결과 2차 판결
6 디아스포라의 막내아들: 카프카, 유대인의 사후생을 살다
7 마지막 집합: 이스라엘의 카프카
8 카프카의 마지막 부탁, 브로트의 첫번째 배신
9 카프카의 창조주
10 마지막 기차: 프라하에서 팔레스타인까지
11 마지막 곡예사: 카프카, 독일에 가다
12 로럴과 하디
13 브로트의 마지막 사랑
14 마지막 상속녀: 카프카를 팔다
15 최종 판결
에필로그
감사의 말 | 주 | 참고문헌 | 찾아보기
호페는 어떻게 카프카 유고의 문지기가 되었나?
카프카의 마지막과 그 후, 끝에서 시작된 이야기

2007년 이스라엘 당국은 텔아비브에 사는 에바 호페라는 73세 여성에게 카프카와 브로트의 원고를 반환하라는 소송을 제기한다. 생전에 카프카와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고 혈연관계도 아니었던 호페는 어떻게 해서 카프카 원고를 점유하게 되었을까? 또 프라하에 살았던 독일어권 유대인 작가 카프카의 유고에 대해 이스라엘이 권리 주장을 하는 근거는 어디에 있을까? 이 문화 전쟁에 독일이 참전한 계기는 무엇인가? 무엇보다 소송의 쟁점은 무엇이며, 어떤 결과를 맞이했나? 이 책은 한 개인과 두 국가 간에 벌어진 치열한 법정 다툼을 따라가며 각각의 주장과 이해관계를 탐독하고 판사들의 판결문과 그 의미를 독해한다. 저자인 베냐민 발린트는 표면적 사건들을 잘 정리해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속에 자리한 복잡하고 심오한 층위에 대해 독자들로 하여금 고심해보도록 유도한다.

카프카의 사후생死後生은 그 자체로 카프카적인 이야기로 점철된다. 1939년 3월, 나치가 유럽의 문을 폐쇄하기 직전, 브로트는 카프카 원고가 담긴 트렁크 가방을 품에 안고 아슬아슬하게 프라하를 탈출한다. 텔아비브에 정착한 그는 방대한 원고 편집 작업을 위해 마찬가지로 프라하 난민 출신인 에스테르 호페를 비서로 고용한다. 막스 브로트는 1968년 세상을 떠나는데, 자식이 없었던 그는 전 재산을 친밀한 사이였던 비서에게 남긴다. 브로트가 사망하자, 에스테르 호페는 카프카 원고를 일부 매각하며 삶을 영위한다. 가장 유명한 예로, 1988년 『소송』의 원본 원고를 경매에 내놓았는데, 이것이 200만 달러에 독일 마르바흐 아카이브에 낙찰되었다. 지금껏 매각된 현대 문학 원고를 통틀어 가장 높은 가격이었다고 한다. 2007년 에스테르 호페가 100세가 넘은 나이에 사망하자, 두 딸(에바 호페와 그녀의 언니 루트이 상속 절차를 밟으려 하고, 이때 이스라엘 국립도서관 측이 등장해 그 딸들에게는 상속받을 자격이 없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