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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레이먼드 카버의 말 : 황무지에서 대성당까지, 절망에서 피어난 기묘한 희망 - 마음산책의 말 시리즈 (양장
저자 레이먼드 카버
출판사 마음산책
출판일 2024-05-25
정가 26,000원
ISBN 9788960908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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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마셜 브루스 젠트리, 윌리엄 L. 스털

우리 자신의 삶의 메아리
최선의 예술
3×5인치 격언들
생각에 잠겨 있는 동안, 그의 위상은 더 높아진다
아무리 희미하더라도 끈질기게
한 번에 하나씩
전 늘 글을 쓰고 싶어 했어요
황무지에서 들려오는 어떤 목소리
제대로 된 작가는 자신의 상상력을 이용해 독자들을 확신시킵니다
노동계급의 절망의 기록자
보이는 것 이상의 것들
카버 나라의 리얼리즘
쪼개져 흐르는 세계
삶이 열리기 시작한다
문학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
선명함과 단순함의 세계
생과 사의 문제
글쓰기란 무언가를 발견하는 행위예요
낭비하는 글쓰기
미국 문학과 레이먼드 카버
증언하는 사람
무척 마음에 드는 변화
어둠이 그의 책들을 장악한다, 그의 삶이 아니라
끝내야 하는 책이 한 권 있어요. 전 운이 좋은 사람입니다

옮긴이의 말
연보
찾아보기
온몸으로 겪어낸 좌절과
열리기 시작한 “두 번째 삶”

레이먼드 카버가 ‘이야기’를 발견한 것은 어릴 적 아버지가 책을 읽는 모습에서 “사적인 행위”를 본 순간이다. 사적인 영역이라고는 존재하지 않는 가난한 집안에서 독서는 그에게 지극히 개인적인 어떤 것으로 보였고, 카버는 책을 읽고 또 이야기를 만들어내며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갔다. 그러나 열여덟이라는 어린 나이에 했던 결혼과 곧이어 태어난 두 아이는 글쓰기보다는 먹고사는 일에 매진하게 했으며, 그에게 예술이란 “그렇게 할 만한 여유가 있을 때 추구할 수 있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일을 하는 틈틈이 차에 나가 앉아 무릎에 노트를 올려두고 글을 쓰던 그였지만, 이후 겪게 된 알코올의존증은 삶을 황무지로 만들어버렸다.

지금은 희망이라는 게 있지만, 전에는 특히 믿음과 연결되어 있는 의미에서의 ‘희망’이란 건 저한테 없었어요. 지금은 세계가 오늘 나에게 존재한 것과 같은 방식으로 내일도 존재하리라는 걸 믿어요. 전에는 이런 믿음이 없었죠. 아주 오랫동안 저는 아주 즉흥적으로 살았고, 술 때문에 저 자신과 주변 사람들 모두를 끔찍한 곤경에 몰아넣었어요.
- 189쪽

그러나 카버가 온몸으로 겪어낸 좌절들은 그로 하여금 세상의 “더 낮은 곳”에 놓인 이들을 주목하게 했다. “작가는 그보다 더 할 수도 있습니다. 더 낮은 곳에 시선을 둘 수도 있다는 거죠.” 그의 인물들이 “너무나 무력”한 점에 대해, 이를테면 “고장 난 냉장고를 고치는 대신에 불평만 하고 앉아 있다”고 비판하는 사람들에게 카버는 무언가가 고장 났을 때 그걸 고치거나 새로 살 돈 같은 건 없는 사람들이 있다고 대답한다. 이들은 물질적으로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가난한데, 오랜 시간 그의 편집자이자 친구로 함께한 고든 리시의 말에 따르면 카버는 그런 누추함을 “찬양”하고, 나아가 “어느 누구도 시도해본 적 없는 방식으로 시적인 것으로 만들어”낸다.

어떤 인생들에서는 사람들이 늘 성공을 거두죠. 그리고 그렇게 되는 건 정말 근사한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