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수족관에서 보내온 초대장
이탈리아 제노바수족관, 모나코해양박물관, 스페인 발렌시아수족관, 프랑스 오세아노폴리스와 노지카국립해양센터… 이름만 들어도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수족관들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책은 독자에게 유럽의 수족관에 직접 와 있는 듯한 현장감을 선사한다. 그 현장감은 저자들이 직접 방문하여 찍은 생생한 사진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실제 수족관의 관람 동선을 따라 소개하고 있는 구성 덕분이다.
특히 이 책은 수족관이 위치한 도시의 역사를 소개하고, 수족관이 그곳의 문화와 어떻게 어우러져 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전시 기획의 의도는 물론 수족관의 운영 철학까지 소개하고 있다. 이처럼 유럽의 수족관을 탐방하고자 하는 독자에게는 친절하고 꼼꼼한 가이드북으로서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는 동시에 일반 문화서·교양서로서도 손색이 없다는 것은 일반 수족관 소개 책자에서 찾아볼 수 없는 이 책만의 미덕이다.
수족관의 진화는 현재진행형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지만 수족관 문화가 그리 발달하지 않은 한국은 그 분야의 연구와 기술 부문에서 약간 뒤처진 편이지만 2012년 여수해양박람회를 통해 비약적인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 일본이나 미국에 비해 규모도 작고 시설도 오래되었지만, 역사와 문화가 곳곳에 스며들어 예술성이 높고 개성이 강한 유럽의 수족관은 한국의 해양 문화 발전 방향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언젠가 유럽의 수족관을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이 책에서 소개한 동선을 따라 관람하며 다양한 해양 동식물을 만나보게 될 것이다. 그때는 단순히 관람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곳의 문화와 역사, 예술에 대해 더욱 깊이 있는 안목으로 대할 수 있을 것이다. 유럽의 수족관을 방문하지 못하는 독자들도 이 책을 통해 바닷속 가상 체험을 하며 마음의 여유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이 책을 읽는 모든 독자들이 심연에 잠들어 있는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칠 수 있기를 바란다. 유럽의 수족관은 지금도 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