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BIB 황금사과상 수상 작가 노인경 신작!
‘아니’라고 말하면 왜 안 돼?
아니사우루스는 뭐든지 ‘아니’라고 말하기를 좋아하는 작은 공룡이야.
날이면 날마다 엉뚱한 일을 벌이고, 엄마가 하는 말마다 ‘아니’라며 받아치지.
그러다 엄마 공룡이 화산처럼 폭발하게 만들기도 해.
그런데 말이야, ‘아니’라고 말하는 게 꼭 나쁘기만 한 걸까?
작은 공룡 아니사우루스가 ‘아니’라는 말로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해냈는지 궁금하지 않니?
청개구리 아니사우루스의 ‘아니’ 사용법
아니사우루스는 뭐든지 ‘아니’라고 말하기를 좋아하는 작은 공룡입니다, 날이면 날마다 엉뚱한 일을 벌이고, 엄마가 잔소리라도 할라치면 냉큼 ‘아니’라며 토를 달지요. 아니사우루스가 벌이는 일들은 정말이지 예측 불허에 상상 초월입니다. 온몸에 꿀을 처덕처덕 바르지 않나, 열이 펄펄 나는 데도 밖에 나가 그네를 타지 않나…….
“지금 뭐 하는 거야? 꿀은 바르는 게 아니라 먹는 거야.” 엄마가 화들짝 놀라 나무라는 데도 아니사우루스는 천연덕스럽기만 합니다. “아니, 바르는 거야. 이렇게 하면 벌레들이 다 나한테로 와. 난 얘네들이 정말 좋거든.” 열이 펄펄 나는 날에는 또 어땠게요. “오늘은 집에서 쉬어. 푹 쉬어야 얼른 나아.” 엄마가 걱정스레 말하는데도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아니, 나가 놀아야 나아. 찬 바람을 쐬어야 열이 안 나지.” 청개구리도 이런 청개구리가 없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 공룡이 화산처럼 폭발하고 맙니다. 아니사우루스가 싫어하는 상추만 쏙쏙 골라 밭에 내다 버린 탓이지요. 게다가 “상추는 어디 갔어? 또 버렸니?” 엄마가 묻자 “아니, 자기들이 살던 데로 간다면서 가 버렸어. 저기 있네.” 하며 능청을 떱니다. 엄마 공룡이 머리끝까지 화가 날 만도 하지요.
아니사우루스는 무서운 말을 쏟아내는 엄마를 피해 슬그머니 집을 나섭니다. 그러고는 엄마 화를 풀어 줄 방법을 궁리하는데, 잔뜩 겁에 질린 공룡 친구들이 우르르 몰려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