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모두와 함께 살고
나는 모두에게 배워요.
“나는 행복해요.”
책을 펼치면 어린 소녀가 소파에 홀로 앉아 만세를 부르는 자세로 활짝 웃으며 외치고 있다.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면 한 소년이 확성기를 들고 “거짓말! 행복하긴 뭐가 행복해? 엄마 아빠도 없으면서” 라고 말한다. 이어지는 다음 장면들에서 고아인 버티는 자신이 행복하고 건강할 수밖에 없는 이유들을 열거해 보여준다.
소년의 말처럼 부모가 없으면 불행하고 건강하게 자랄 수 없다는 것은 상식처럼 자리잡은 우리의 고정관념이다. 그런 고정관념을 뒤집고 불행하리라고 여겨지는 버티의 건강성과 행복을 마련해 주는 근거는 무엇일까? 《고아 소녀 버티》는 고아라는 주인공을 설정해 우리에게 어린이의 건강한 성장에 대한 조건을 묻고 그 해답을 찾아보고 있다.
세상의 모든 버티에게 보내는 응원가
이 책의 주인공인 버티는 고아입니다. 왜 고아인지는 설명해주지 않습니다. 부모가 없다는 사실만 드러나 있습니다. 그런 버티를 우리는 이런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가여운 눈길로,
무시하는 마음으로,
부모가 없으니 속상하겠다는 생각으로…….
고아라는 이유만으로 정말 버티가 그렇게 봐야 할 아이일까요? 책을 따라가다 보면 버티가 누구보다 행복하고 잘 성장하고 있고 또 누군가의 엄마가 될 충분한 자격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 책은 부모가 있어도 고아 같은, 부모가 없어서 고아인 세상의 모든 버티를 위한 책입니다. 글을 쓴 강밀아 작가 또한 어린 시절 버티 같은 아이였다고 합니다. 부모가 있었지만 여러 사정으로 외로웠던 강밀아 작가에게는 버티처럼 가족이 되어주는 의미 있는 타인들이 있었고, 실제 고아였지만 고아 같지 않게 씩씩했던 버티 같은 친구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두 친구는 어른이 되어 세계 여행을 하자고 약속했고 그 약속은 실제로 이루어져 그 일이 이 책을 쓰게 된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건강한 어른이 되기까지 꼭 필요한 ‘의미 있는 타인’
아프리카 속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