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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손병희 : 동학의 정신으로 독립선언서 발표에 앞장서다 - 비람북스 인물시리즈
저자 송재찬
출판사 서연비람
출판일 2024-04-25
정가 10,800원
ISBN 979118917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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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1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아이
2 돈보다 귀한 생명
3 끈질긴 서자의 설움
4 가시나무에 피는 꽃
5 차별 없는 평등 세상
6 조여 오는 숨통
7 동학농민혁명
8 충청도 출신 갑부 이상헌
9 동학에서 천도교로
10 나라를 살리는 교육의 힘
11 기미년 3월 1일

소설 손병희 해설
손병희 연보
소설 손병희를 전후한 한국사 연표
참고문헌
책 속에서

어느 날 친구 집에 갔더니 친구가 울고 있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친구의 아버지가 공금을 써 버려서 곧 관가에 잡혀가게 되었다는 것이다. 꽤 큰 돈이어서 친구네로서는 도저히 어쩔 수 없이 잡혀가 죽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응구는 집으로 돌아왔지만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응구야, 우리 아버지 관가에 끌려가 죽을지도 몰라.”
흐느끼며 말하던 친구의 음성이 밤새 응구의 잠을 방해했다. 이튿날 응구는 친구네 집으로 달려갔다. 친구는 멍하게 앉아 있었다.
“나에게 좋은 방법이 있어. 너희 아버지를 구할 수 있을 거야. 돈 백 량 때문에 죽기까지 해서야 되겠니? 내가 시키는 대로만 하면 네 아버지를 구할 수 있어.”
응구는 아버지가 관가에 바칠 세금을 거두어 문갑 안에 보관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응구는 친구에게 식구들이 다 잠들면 들어와 돈을 훔쳐 가라고 일러주었다. 문갑이 어느 방에 있는 것까지 자세히 일러 주었다.
“그래도 되겠니?”
친구가 걱정되어 물었다.
“아버지를 죽게 할 거야?”
“알았어. 고마워.”
친구는 식구들이 다 잠든 다음 응구네 집 문갑에서 돈 백 량을 훔쳐내어 관가에 갖다주었다. 친구의 아버지는 옥에서 풀려나왔다.
며칠 후에 응구네 집은 발칵 뒤집혔다. 세금으로 거둔 돈 백 량이 감쪽같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럴 수가… 도둑은 분명 집 안에 있다. 도대체 누가 가져갔단 말인가. 내가 도둑을 키웠구나.’
아버지는 식구 한 사람 한 사람을 떠 올리며 의심하였다. 아무도 돈을 가져가지 않았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응구도 시침을 뚝 떼었다.
아버지가 며칠째 식음을 전폐하며 누워있던 어느 날 응구가 무릎을 꿇고 앉았다.
“제가 그 돈 백 량,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어요.”
“그게 무슨 소리냐?”
아버지는, 응구가 돈을 훔쳤다가 아비가 식음을 전폐하니 이제 내놓는가 보다 했다. 응구는 그 돈이 사라진 사정을 정직하게 고백했다.
“왜 이제야 말하는 것이냐?”
“돈을 훔쳐 간 다음 날 바로 말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