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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목판에 새긴 꿈, 대동여지도 - 문학의 즐거움 70
저자 도건영
출판사 개암나무
출판일 2024-04-22
정가 13,500원
ISBN 9788968308123
수량

도깨비가 곡할 노릇 … 7
방 안에 걸려 있는 현판 … 15
나무토막에 새긴 이름 … 22
현판 새기는 일 … 36
기다리던 소식 … 44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 59
드디어 만난 아버지 … 71
붙잡혀 간 고산자 … 80
염필윤지 군교임조 고산자지도 … 93
사현이의 비밀 … 102
쌓아 놓은 피나무 … 114
지도를 새기러 가는 길 … 127
작가의 말 … 142

160여 년 전 만들어진 대동여지도는 오늘날의 지도와 비교해 봐도 손색없다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우리 국토를 정밀하게 묘사하였습니다. 10리마다 점을 찍어 거리와 면적을 추정할 수 있고, 산줄기와 물줄기까지 세세하게 표현했지요. 특히 목판으로 만들어져 쉽게 보급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대동여지도를 만든 김정호를 연구한 학자에 의하면 그 만듦새로 보아 적어도 두세 명이 대동여지도 목판을 제작했을 것이라고 합니다. 이 책을 쓴 도건영 작가는 이 말에 주목하여 이야기를 떠올렸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지도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물건입니다. 특히 새로운 곳을 오가며 삶을 꾸려 나가는 사람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지요. 이 책의 주인공 문수도 지도가 꼭 필요했습니다. 어머니 대신 심부름을 갈 때도, 일하러 갔다 다쳐 집에 돌아오지 못하는 아버지를 만나러 갈 때도 지도가 없어 고생했지요. 그러다 우연히 고산자 김정호를 만나 지도를 얻게 되었고, 지도의 편리함을 몸소 체험합니다. 지도가 낯선 곳으로 떠나는 사람, 그리운 사람을 만나러 가는 이, 돈을 벌려고 일터로 향하는 이, 과거를 보러 한양으로 향하는 젊은이, 나라를 지키는 사람 모두에게 필요한 물건임을 확신하지요. 그러나 당시에는 국가만 지도를 소유할 수 있었습니다. 지도가 곧 권력이었지요. 그러나 고산자 김정호는 이러한 상황이 못마땅하기만 했습니다. 그래서 자기의 이익이 아니라 길을 찾아야 하는 모든 이에게 지도가 돌아가길 바라며 제작에 몰두하지요.

“나라에서는 백성을 위해 도대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겠네.
우리처럼 장사하러 다니는 사람들이 어느 지역이나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정확한 지도를 만들어 나눠 주면 오죽 좋아. 안 그런가?”
“우리뿐이겠나. 저 아이도 지도가 있으면 찾아가기 쉬울 텐데…….
내일 언주사에 잘 갈 수 있을지 내가 다 걱정이 되는구먼.”
원재가 과거 보러 한양에 갈 때 필요하다고 했던 지도가
장사하는 아재들에게도 꼭 필요해 보였다.
문수도 지도만 있었으면 길을 잘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