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처음으로 좋아하게 된 아이들에게 전하는
콩닥콩닥, 이상하고 사랑스러운 콩깍지 이야기!”
내 옆에 누군가가 신경 쓰이고, 자꾸만 가슴이 콩닥거린다면
그건 좋아하는 마음일지도 몰라요
종종 자신의 마음을 온전히 알아채지 못하는 어린이들이 있어요.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 누군가와 친구가 되고 싶은 마음은 어린이들에게 영 낯설고 부끄러운 마음이거든요. 그래서 아이들은 때때로 자신의 마음을 인정하지 못하거나, 다른 방식으로 마음을 표출하곤 하지요.
《이상한 콩깍지》 속의 찬우도 그랬어요. 좋아하는 사람에게 편지를 쓰라는 선생님의 말에, 엄마도 아빠도 아닌 왜 서연이가 떠오르는지 알 수 없었어요. 서연이에게 편지 썼냐고 묻는 친구의 말엔 아니라고 화를 내며 소리치기도 했어요. 집에서는 알콩달콩 사이좋은 엄마 아빠를 보고는 어색하고 부끄러운 마음도 들었어요. 아빠는 언젠가 찬우도 좋아하는 친구가 생기면 이해하게 될 거라고 말했지만요.
절대로 남은 떼어 줄 수 없는 콩깍지처럼
억지로 바꾸거나, 없앨 수 없는 내 마음을 들여다보세요
엄마가 싸 준 김밥을 들고 학원으로 향하던 찬우는 또다시 서연이를 떠올렸어요. 서연이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버럭 화를 냈던 순간에, 서연이가 그 말을 들은 것만 같았거든요.
그런데 그때 어느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찬우를 불러 세웠어요. 처음 보는 할머니 할아버지였지만, 어딘가 익숙한 얼굴들이었어요.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찬우에게 마법의 콩과 김밥을 바꿔 먹자고 말했어요. 마법의 콩이라니 믿을 수 없었지만, 한편으론 궁금하기도 했어요. 찬우는 김밥과 바꾼 콩깍지를 슬슬 까서 하늘 높이 던졌어요. 하지만 콩을 받아 먹기도 전에 콩깍지가 눈에 찰싹 달라붙어 버렸지요.
당황한 찬우는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불렀어요. 콩깍지가 떨어지질 않는다고 소리치면서요. 하지만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자신들이 떼어 줄 순 없다며 웃으며 가 버렸답니다.
과연 찬우의 눈에 붙은 콩깍지는 어떻게 될까요? 또 이 콩깍지의 비밀은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