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 특정적 예술’을 소개하는 필수 안내서
생생한 사진과 흥미로운 설명으로 즐기는
전 세계 60개국, 도시 302곳에 설치된 505가지 작품!
소셜 미디어를 비롯해 여러 매체로 작품에 접근할 수 있음에도, 직접 예술작품을 보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현장에서 작품을 감상하는 체험은 시각적인 이미지가 제공하는 기본적인 정보를 넘어선 특별한 무언가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특별함은 작품이 지닌 물리적 성질뿐만 아니라 작품이 설치된 환경에서 비롯되기도 한다.
『데스티네이션 아트』는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예술, 즉 ‘장소 특정적 예술’(작품의 구성요소가 배경으로서 자연을 보충하거나 특정 장소와 조화를 이루게끔 의도적으로 계획되고 배치된 미술 작품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한다. 책에 등장하는 작품은 오스트랄라시아,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중동,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로 분류된다. 이 구성 아래 60개국과 도시 302곳에 설치된 작품 505점이 생생한 사진과 흥미로운 설명으로 함께 소개된다. 각 장에는 국가의 지도를 넣어 작품의 위치를 표시했고, 페이지 옆면에는 대륙 및 국가명이, 상단에는 도시명이 적혀 있어 지리적 정보를 참고하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자연, 도시, 건물…
장소와 연결된 예술 작품들
이 책에 실린 작품은 번잡한 대도시, 광활하고 적막한 대자연, 시민들의 도서관과 광장, 장엄한 음향 공간 등 다채로운 장소를 배경으로 제작되었다. 특수한 환경적 조건과 예술가의 상상력이 만나 섞이면서, 장소와 연결되어 의미를 이루는 예술 작품이 탄생한다.
예컨대 호주 피어몬트에 설치된 워렌 랭글리의 〈염원하다〉는 고속도로를 받치고 있는 나무 모양 형태 작품이다. 작품이 설치된 지역 사회는 고속도로를 지면 위로 건설하는 형태를 대안으로 제시했고 이 아이디어와 워렌 랭글리의 생각이 만난다. 시민들의 집이 개발로 철거되지 않으면서도 고속도로 아래 어두운 공간을 환영받는 공간으로 만든 셈이다. 또 안토니 곰리의 〈북방의 천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