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1부 식물에 관한 오해
도시 틈새 식물의 선택 | 도시 한가운데로 봄을 부르는 라일락 | ‘보리수’라는 이름에 얽힌 오해 | 가을에 핀 벚꽃, 기후 위기 때문일까 | 알래스카의 작약, 케냐의 장미 | 똥나무에서 돈나무가 되기까지 | 무궁화의 존재감이 눈부신 계절 | 모과가 쓸모없는 열매라는 편견 | 제주조릿대를 향한 두 개의 시선 | 무화과는 꽃을 피우지 않는다는 오해 | 당근은 원래 주황색이 아니었다 | 식물로부터 시작된 색 이름 | 나무는 각자의 속도로 자란다 | 크리스마스트리가 된 전나무
2부 식물을 바로 바라보기
지금 당신 발밑의 제비꽃 | 이른 봄마다 우리를 부르는 매화 | 목련의 이름을 바로 부르기 | ‘포플러 나무 아래’의 추억 | 수련의 계절 | 튤립과 아네모네가 사는 숲 | 아침에 피는 꽃, 밤에 피는 꽃 | 겨울 화단을 빛내는 꽃양배추 | 마로니에공원의 칠엽수 | 벼의 안부를 묻다 |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엮다 | 식물의 잎이 건네는 기회
3부 식물의 힘
식물에도 온기가 있다 | 식물의 독과 함께하는 생활 | 고약한 냄새에도 이유가 있다 | 끈끈한 액체의 정체 | 기울어질지언정 부러지지 않는 | 덩굴식물의 생존법 | 바람에 퍼지는 작디작은 꽃가루 | 누구보다 멀리 가는 식물 | 식물도 소리를 낼 수 있다 | 촉각에 민감한 식물
4부 식물과 함께하는 생활
편집당한 카네이션 | 호우의 시대, 녹지의 역할 | 가로수를 향한 두 가지 마음 | 화려한 화단과 척박한 땅 사이에서 | 어린이를 위한 학교 식물 | 미래에도 팜유를 쓸 수 있을까 | 의외의 봄나물들 | 개암나무와 헤이즐넛의 관계 | 크리스마스선인장의 정체 | 왜 식물에 낙서를 할까 | 인류가 식물을 이동시키는 방법 | 과일의 왕, 파인애플의 위상 | 식물과 더불어 행복하기
인덱스
참고문헌
식물과 올바른 관계를 맺기 위한 자세
사람들은 길을 걷다가 보도블록 틈새를 비집고 피어난 제비꽃이나 민들레를 발견하고서는, 척박한 환경에서 피어났다며 그들을 가여워 하거나 대견하게 여긴다. 그런데 틈새 식물에게 그 땅이 정말 척박하기만 할까? 이소영 저자는 틈새라는 공간을 다시 살펴보길 권한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비좁아 보일지라도, 막상 콘크리트나 아스팔트 아래에는 흙과 모래가 펼쳐져 있어 식물이 뿌리를 내리기에 무리가 없다. 그리고 주변에 경쟁 식물이 없으니 햇빛을 받는 양 또한 도시 어느 화단보다 넉넉하다. 도시살이를 피할 수 없는 식물들에겐 최선의 삶의 형태인 것이다.
나의 입장에서 다른 존재의 삶을 지레짐작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눈높이에서 상대를 바라보는 것. 올바른 관계 맺기를 위해 갖춰야 할 가장 기본적인 자세이지만, 사람들은 유난히 식물에게는 판단과 행동이 앞선다. 그런 우리에게 원예학 연구가로서 16년 넘도록 식물을 관찰하고 그것을 글과 세밀화로 기록해온 이소영 저자가 『식물에 관한 오해』를 통해 식물에 관한 오해와 편견을 되짚으며 식물과의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길 권한다.
1부 ‘식물에 관한 오해’와 2부 ‘식물을 바로 바라보기’에서는 분명 다른 학명의 식물이지만 우리나라에서 불리는 보통명이 같은 바람에 자꾸 오해를 받는 보리수나무, 원래는 열매에 똥파리가 자주 낀다는 이유로 ‘똥나무’라고 이름 붙여진 식물이 시간이 흘러 어느새 ‘돈나무’로 불리며 축하용 선물로 각광받는 사연 등 식물명에 얽힌 오해를 살펴보기도 하고, 제주조릿대나 모과, 국화(國花인 무궁화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을 꼬집으며 쓸모를 판단하는 주관적인 기준을 되돌아보게 한다.
식물에 관한 오해나 편견을 갖지 않으려면 우선 식물의 정확한 이름(학명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고, 더불어 식물 종의 특성을 제대로 알아가려는 의지가 필요하다. 일례로 저자는 늦가을 수목원에서 연분홍 꽃을 피운 벚나무를 마주했을 때의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벚나무의 꽃을 본 관람객들은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