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1장. 자유의지_당신이 내린 결정은 누구의 뜻인가?
2장. 백신 접종_그렇게까지 겁먹을 이유가 있을까?
3장. 신약 개발_신약은 왜 그리 비싸며, 그 비용은 누가 부담하는가?
4장. 비만_덜 먹고 더 많이 운동하는 것보다 좋은 방법은?
5장. 우울증_마음의 염증도 치료할 수 있으니, 힘을 내 볼까요?
6장. 약물 중독_나를 해치는 줄 알면서도 왜 벗어나지 못할까?
7장. 마약 합법화_모든 마약을 합법화하는 날이 올까?
8장. 범죄_사람들은 왜 법을 무시하고 범죄를 저지를까?
9장. 성 고정관념_아직도 화성, 금성, 어쩌고저쩌고하는 말을 믿는가?
10장. 인종 차별_인종을 구분하는 과학적 근거가 있기는 한가?
11장. 직업_무의미한 일로 가득 찬 세상에서 보람 있게 살려면?
12장. 빈부 격차_돈으로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은 무엇일까?
13장. 기후 위기_지구가 망가지면 되돌릴 수 있을까?
14장. 존엄한 죽음_안락사를 원하는 사람을 외면해도 될까?
15장. 미래_우리는 어떤 세상을 향해 나아가고 있을까?
감사의 글
참고 문헌
만약 자신이 고통스러운 불치병에 걸리거나 치매로 가족을 못 알아보는 등의 특정 상태에 처하게 되면 안락사로 생을 마감할 수 있도록 사전 동의하는 제도가 있다면, 당신은 미리 동의해 둘 의향이 있는가? 어떤 사람이 범죄를 저지르게 된 이유가 타고난 유전자 결함 때문이라면 이 사실을 고려해 감형을 해주어야 할까? 마약 없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실현 불가능한 목표라면 차라리 마약을 합법화해 양지로 끌어내고 피해를 최소화할 대책을 마련하는 편이 나을까?
자기 삶의 통제권, 백신 접종, 신약 개발, 비만, 우울증, 약물 중독, 마약 합법화, 범죄와의 전쟁, 성 고정관념, 인종 차별, 무의미한 직업, 빈부 격차, 기후 위기, 존엄한 죽음, 미래…… 이 이슈들은 오늘날 전 세계가 맞닥뜨린 주요 문제이자, 우리 앞에 놓인 피할 수 없는 도전이다. 이처럼 난해하고 논쟁적인 문제들을 마주한 지금, 우리는 어떤 근거를 바탕으로 어떤 결정을 내리면 좋을까? 세계적인 면역학자 루크 오닐은 이 물음에 과학적 해답을 찾고자 다양한 실험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각 이슈를 파헤쳤다.
가령, 당신이 카페에서 마음에 드는 사람을 발견하고 대화를 시작한다고 가정해 보자. 당신은 대화를 나누기 위해 그 사람에게 다가가 작업을 더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생각하겠지만, 어쩌면 당신이 결정을 내리기 전에 당신의 뇌가 ‘준비 전위’를 발사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결정을 내린 것은 당신이 아니라 당신의 뇌라고 할 수 있다. 또 당신이 어떤 행동을 할지 결정할 때, 배가 고프거나 피곤한 정도에 따라 다르게 작용하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그뿐 아니라 평소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뇌리에 스며든 광고 이미지가 당신을 조종한 결과로 그와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인지도 모른다. 이쯤 되면 인간에게는 자유의지가 없는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든다. 루크 오닐은 벤저민 리벳의 유명한 자유의지 실험을 비롯해 다양한 연구 사례를 제시하며, 진정 우리의 삶을 통제하는 것은 무엇인지 짚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