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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비너스의 사라진 팔 : 아름다움과 이끌림, 사랑과 관계에 대하여
저자 비렌 스와미
출판사 이데아
출판일 2024-06-05
정가 20,000원
ISBN 9791189143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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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말

1_파리스의 심판
2_철학자들의 미
3_다윈의 유산
4_두꺼비와 악마
5_빙켈만과 벨베데레의 아폴론
6_다르게 보기

에필로그_밀로의 비너스의 사라진 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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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와 제공자
그림 출처

‘0,7’이 최적이라는 ‘허리-엉덩이’ 비율

모 속옷 광고의 카피로도 유명한 ‘사랑의 비너스’는 두 팔이 없다. 왼쪽 젖꼭지도 떨어져 나가 있으며 조각 곳곳에는 균열의 흔적마저 있다. 마른 체형을 다수 선호하는 현재의 기준에서 보자면, 다소 풍만하기까지 하다. 그럼에도 이 비너스는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서 가장 아름다운 조각으로 대표되며 〈모나리자〉와 더불어 사람의 시선을 빼앗는다. 그리스·로마신화의 아름다움과 사랑의 여신이라는 타이틀에서 비롯되었겠지만, 이 ‘밀로의 비너스’는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사랑의 비너스’이다. 두 팔이 없고, 균열과 함께 젖꼭지도 떨어져 나가고 풍만하기까지 한, 이 ‘밀로의 비너스’에게 우리는 왜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일까? 무엇이 우리를 이끌리게 하는 것일까?

이미 오래전부터 수많은 과학, 철학, 예술 분야 등의 학자들은 인간의 매력을 탐구해왔다. 그 중 오래되고 익히 알려진 것은 신체 비례에 관한 이론이다. 마치 고대 철학자들이 건축물의 이상적인 수학적 비례(황금률를 인간의 몸에 적용했듯이, 현재의 우리도 특정한 신체 비례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와 관련된 연구들을 소개하며 조목조목 반론을 제기하는데 특히 여성의 ‘허리-엉덩이’ 비율과 ‘몸무게(체질량 지수’에 관한 이론에 주목한다.

이 비율은 여성의 허리 둘레를 엉덩이 둘레로 나눈 값인데 수치가 낮을수록 허리가 잘록한 소위 ‘콜라병’ 몸매가 된다. 이 연구들이 가리키는 이상적인 비율은 ‘0.7’이다. “이 비율은 건강과 생식력의 지표이기 때문에 우리가 어떤 사람을 아름답다고 여기는 것은 잠재적인 짝으로서의 가치” 때문이라는 ‘진화심리학’의 특정 주장에 대해 저자는 의문을 품는다. 이 비율의 선호가 인류의 진화적 적응이라면, 광범한 지역과 인종·민족에서 발현되어야 하는데 실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인류학 등 여러 연구가 이를 뒷받침한다. 예컨대 유럽과 비유럽, 인종(백인, 흑인, 아시아인, 지역(도시와 농촌 간 선호 차이, 같은 부족이지만(아마존의 마치겐